2022-01-01

매트릭스 리저렉션을 봤다. 오토바이를 타는 캐리 앤 모스는 여전히 폭풍간지.

2022-01-02

새해 첫 날부터 짝 코딩을 했다. 하하!

Clojure의 즐거움 하나. 이렇게 한글을 써도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2022-01-03

인프런에 방문했을 때 발표한 내용이 인프런 소식지에 실렸다.

[주간 인프런 #38] 주니어를 넘어서, 성장하는 개발자의 길

2022-01-05

그린랩스의 클로저 부트캠프를 졸업했다. 반 농담을 섞자면, 이걸 받기 위해 입사했다.

부트캠프 졸업장

오늘은 COVID19 백신을 세 번째 맞은 날이기도 하다.

몇 달 전 이직 문제로 이메일로 조언을 요청하셔서 한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허강준님께 좋은 회사로 가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화상채팅으로 1시간 정도 이런저런 대화를 했고, 축하와 격려를 드렸다. 그동안의 조언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시니 감사한 일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었다는 거. 세상 생각보다 훨씬 좁다.

2022-01-06

빅테크기업들이 인공지능 열심히 연구하는 거 보면 문득 로코의 바실리스크 생각이 날 때가 있다.

2022-01-07

권수 카운트가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 2권 읽어서 기분이 좋네. 2월이 되기 전에 다섯 권은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1월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 해 동안 그럭저럭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2022-01-10

콩트가 시작된다 다 봤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보다니 엉엉엉.

2022-01-11

넥슨그룹 정년퇴직자 백영진님의 감동적인 인터뷰.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을 정독했다. 나도 오래오래 코딩하고 싶다.

[인터뷰] 넥슨그룹 첫 정년퇴직자 '백영진'의 소회

2022-01-14

Conjure 소스코드를 읽고 깜짝 놀랐다. 정신차리고보니 lisp 으로 만들어진 vim plugin이 나오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근데 lisp으로 만들거면 emacs에서 해도 되었을텐데 vim을 플랫폼으로 결정하다니 상당히 감사한 일이다.

2022-01-17

우왕 입사하고 한 달 됐는데 그 새 투자를 두 번 받았다. 오늘이 두 번째. 오늘 나온 뉴스는 1700억.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 17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2022-01-19

다음은 내가 트위터에 작성한 글을 옮겨온 것이다.

제가 경험한 코딩 테스트에 대해 질문을 하신 분이 있어서 타래로 글을 남겨 봅니다.

지금까지 개발자로 4번의 이직을 했고 몇십변의 면접을 봤는데요, 코딩테스트 본 회사는 5군데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질문하신 분이 궁금해하시는 건은 약 5년 하고 10개월 쯤 전의 일입니다. 근데 저는 그때만 해도 SI 회사를 막 나온 상태였고,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라는 개념을 말로만 들어본 상태.

코딩테스트 안내 이메일을 받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코딜리티라는 곳에서 테스트를 하게 되어서 코딜리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예제 레슨이 있었죠. 그래서 코딩테스트를 준비했던 5일간 레슨 3인가 4까지 풀고, 한 문제를 30분동안 풀 수 있도록 연습을 해뒀어요. 같은 문제를 세번씩 풀었죠.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그땐 떨어진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그냥 어떻게 해야 돋보일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테스트에서는 문제마다 언어를 바꿔가면서 풀었습니다. 1번 문제는 자바로 풀고 2번 문제는 스칼라로 풀고 3번 문제는 자바스크립트로 풀고 4번 문제는 뭐로 했더라 이런 식

문제수가 가물가물한데 아마 5번문제까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0분에 한 문제씩 푸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5개 문제를 2시간반동안 다 풀었습니다. 그래서 휴우 간신히 시간에 맞췄네.. 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착각을 한 거에요. 실제로는 제한이 3시간이었는데 연습을 그렇게 해서 시간이 남은 겁니다.

남는 시간동안 뭐하지 하다가 코드도 정리하고, 예외 케이스들이 생각나는 게 있어서 돌려가면서 테스트를 했어요. 근데 방금 테스트한 예외케이스를 까먹으면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주석에 적었죠. 그러다 버그도 몇 개 찾아서 다 고쳤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아서 코드도 더 예쁘게 고치고

그런 활동을 했는데, 이게 의외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코딩테스트 동안 제가 한 일들이 전부 동영상처럼 녹화가 되는 거였거든요. 테스트 끝나고 일찍 제출하는 게 아니라 테스트도 하고 주석도 적절히 남기고 불필요한 코드 정리하고 그런 게 좋게 보였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면접때도 그런 면에 대해 좋은 피드백을 받고, 제 의견도 이야기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그때 제가 과대평가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아무튼 나중에 팀에 들어가서 코딩테스트 만점이라는 이야기를 팀장님께 들었고 테스트까지 일일이 했다고 소문이 나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후 몇 년이 흘러서 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당시 재직중이었던 전 동료에게 들었는데, 제가 봤던 코딩테스트가 우아한형제들이 코딩테스트를 도입하고 처음으로 시행한 테스트였다는 거에요. 저는 회사의 첫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으니 최초 만점자가 된 거고(약간 김새죠?)

제 생각이지만 첫응시자가 만점이 나왔는데 떨어뜨리긴 좀 그렇지 않았을까… 녹화된 코딩 과정과 마무리도 나쁘지 않았고, 면접도 그럭저럭 괜찮아서 합격이 됐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이후로는 이직을 하면서 4번 정도 테스트를 보게 되었는데 매번 이런 식이었습니다. 근데 그게 어려운 문제가 나왔는데 제가 만점을 받고 그런게 아니라 매번 문제가 적당했습니다. 5분 정도 생각해보면 대강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난이도가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한 번의 성공경험이 강렬했기 때문에 매번 테스트케이스를 작성해보고, 주석과 코드도 정리하는 과정을 항상 진행했습니다. 그러니까 면접에서도 당연히 그 이야기가 나왔고요, 생각한 걸 솔직히 이야기하면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코딩테스트로 망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코딩테스트가 하나 있습니다. 오프라인 라이브 코딩테스트였는데요, 그 회사에 방문해서 1시간 동안 면접을 보고 그 이후 1시간 동안 지급받은 그 회사의 컴퓨터에 깔린 IDE에서 코딩을 하는 거였어요. 아주 즐겁고 좋은 경험이었고, 엄청 재밌었습니다.

아니 코딩테스트가 즐겁고 재밌었다니 역시 이 사람은 대단해 그런게 아닙니다. 전 그 오프라인 코딩테스트를 보면서 온라인 코딩테스트보다 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쉬운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테스트중에 면접관하고 대화가 가능하거든요.

그 코딩테스트에서 저는 그 테스트의 핵심이 보여주기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코딩테스트를 왜 볼까요? 코딩 잘하는지 보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핵심은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보는 거겠죠? 한~참 생각한 다음에 우다다다 코딩을 하면 그걸 잘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내 생각을 못 보여주면 뭐하러 코딩테스트를 하나..' 그래서 생각나는 걸 전부 구현해야 하는 함수 안쪽에 주석으로 다 적었습니다. 주석으로 생각을 다 보여주려 한 거에요. 그래서 생각이 정리될 때까지 주석을 편집하고 지우고 했습니다. 생각이 정리 완료된 다음엔 주석 밑에 코드를 적었어요.

다른 방에 있는 면접관분들과 옆에 있는 면접관분은 제 코드를 보기 전에 먼저 제 주석을 다 읽게 되었을 거에요. 저는 문제를 다 풀었다는 확신이 들어서 주석 한 줄 밑에 그 주석을 표현하는 코드를 작성하고, 다시 다음 주석 한 줄 밑에 코드를 작성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테스트까지 하고, 작업이 끝나고 나서는 주석을 다 지웠습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았는데, 그때 제 생각은 이렇게 주석으로 문제를 다 해결했다는 걸 보여주면 코딩 시간이 부족해도 합격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게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어려운 알고리즘 코딩테스트를 본 적이 없고, 백준 같은 어려운 문제가 많은 곳은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주로 문제가 쉬운 곳들에 지원했던 거죠. 아마 구글이나 카카오 같은 곳은 코딩테스트 보면 한두문제도 못 풀고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한테 이메일로 코딩테스트에 대해 환상을 갖고 조언을 요청하는 분들께 공통적으로 해드리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지난 9월이 있었네요.

코딩 테스트 이메일

2022-01-20

새로운 언어 + 새로운 개발환경 + 새로운 프로젝트 + 외부 강연 일정 → 하하하 어떡하지 하하하… 해낼 수 있을까.

2022-01-21

볼때마다 감탄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러니. 난 히스토리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아이러니는 좋아한다. (이 히스토리는 git/git 이다)

git/git의 히스토리 그래프

2022-01-22

나의 지난 다이어리들.

지난 다이어리들 사진

2022-01-27

밤은 진짜 마법의 시간이다. 내 일하는 실력 이 모양인데 미래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자꾸 떠오름. 쓸데없는 생각이다. 역시 밤 10시 이후에는 자야 한다. 하던 거 얼른 마무리 하고 빨리 자자.

2022-01-30

20대엔 1년에 2번씩 꼭 헌혈하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건강 되찾으면 다시 헌혈하러 가야지..

2022-02-01

사진첩을 돌아보다가 전전전 직장 책상 사진을 발견했다. 행복하게 일하느라 정신없었던 2016년 6월의 어느날.

2016년 6월의 책상 사진

2022-02-06

루비 버전이 올라가서 그런지 bropage 명령이 안 돌아가길래 그냥 비슷하게 돌아가도록 셸 스크립트로 만들어 보았다. 진작 만들 걸 그랬다.

github.com/johngrib/dotfiles/bro

2022-02-07

오늘 잘한 일들. 찝찝한 일 한 가지에 대해 PR을 올린 것이 다행이고 기분 좋았다. 그리고 친구에게 구체적으로 조언하고 격려를 해 줌.

2022-02-09

내일 아침 위내시경 예약해뒀기 때문에 오늘은 밤 9시부터 금식. 잊지 말자.

2022-02-13

오늘 만든 셸 스크립트. Clojure언어 주요 함수들의 사용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 http://clojuredocs.org 를 터미널에서 조회하는 프로그램. clojuredocs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포맷이 json이 아니라 edn이라 당황했지만 babashka를 사용해 해결했다. 하하.. 늘 이런 식이지..

2022-02-16

느낌상으로는 mermaid보다 그냥 http://draw.io 로 svg 만들어서 블로그에 넣는 게 더 좋은 거 같다. (이렇게 하고 있음)

draw.io가 처음에는 좀 별로였는데 자꾸 쓰다보니 괜찮은 점들이 있고,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도 마음에 들고, drawio 포맷 안 쓰고 svg 포맷으로 쓰면 유지보수관리도 쉽고.. svg는 이미지이지만 텍스트이기도 해서 http://draw.io가 언젠가 망해도 vim으로 편집 가능하고.

텍스트는 편집할 때 마우스가 별로 필요없지만, 그림으로 개념을 표현할 때에는 다르다. 똑같은 네모 동그라미라도 살짝 더 오른쪽에 있거나 겹쳐놓는다던가 했을 때 더 이해가 잘 되도록 배치할 수도 있고, 테두리를 다르게 한다던가 뭐 그런 것들도 있고.. 핵심을 무엇에 두는지의 문제.

작성을 편하게 할 것인가 vs 읽기 좋게 할 것인가. 보통 이런 경우엔 작성하는 경우보다 작성한 다이어그램을 읽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읽는 데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결론으로 가지만.

2022-02-19

오늘 아침 초음파를 봤는데 담낭에 문제가 있다고. 내과에서 대학병원에 예약해주셨다. 아 건강하게 살기 어렵구나. 잠시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나는 발달한 의학을 믿는다. 어떻게 되겠지… 한동안은 휴식과 회사일만 신경써야겠다.

2022-02-21

한지붕 세가족 오프닝곡. 어제 유튜브에서 음악 듣다가 우연히 찾았는데, 노래가 기억하던 것보다 훨씬 좋았고 엄청난 향수가 밀려와서 오늘만 10번 넘게 들었다.

영상을 잘 보면 등장인물들이 물통을 들고다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80년대~90년대 초반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약수터(산)에 물을 뜨러 다녔다. 나도 국민학생 때 주말마다 가족들과 빈 물통을 손에 하나씩 쥐고 물을 뜨러 가곤 했었던 기억이. 정수기도, 생수도 없던 시절.

2022-02-23

얼마 전에 camel-snake-kebab에 보낸 PR이 머지됐네.

https://github.com/clj-commons/camel-snake-kebab/pull/79

2022-02-26

Vim 메시지 목록을 읽다 보면 세월이 느껴진다.

https://github.com/vim/vim/blob/113cb513f76d8866cbb6dc85fa18aded753e01da/src/po/ko.UTF-8.po

한편 오늘의 가장 즐거운 작업 중 하나는 지난 5년간 짜증내면서도 계속 사용해왔던 vimwiki의 syntax 디렉토리를 git rm으로 날려버리고 아예 바닥부터 다시 만든 것. 아 속 시원하다. 나한테는 필요도 없는 코드가 700줄이나 있었고 대충 30줄 정도로 줄였다. 나한테는 딱 이 정도가 충분하다. 다 필요없는 신택스 하이라이팅이었다. 작고 심플한 게 최고다.

2022-03-04

도서출판 인사이트에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20 주년기념판을 보내주셨다. 감사합니다!

2022-03-05

투표하고 왔다. 투표소 앞에서 줄이 꽤 길었는데, 투표소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아기가 있는 부부를 좀 앞으로 보내도 되냐고 우리 부부에게 물어보셔서 기꺼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바람이 싸늘한 날이지만 사람들이 연달아 양보해 어린이가 앞으로 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은 따뜻했다.

1920년대의 영국 백작가를 배경으로 삼는 드라마 다운튼 애비 시즌4 에피소드 1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보았다. 주방 하녀들이 사온 믹서기. 주방장이 밤에 몰래 계란 거품을 믹서기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다가 그릇을 깨는 장면. 밤에 사용해볼 수 밖에 없었다며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21세기 사람으로 살면서 매번 다가오는 변화가 참 힘겹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게 우리 세대만 겪은 게 아니라 지난 몇 만년간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겪어야 했던 일일 수 있다고 여기기로 했다. 삶과 안정에 너무 큰 기대를 갖지 말자. 안정한 환경에서 내 뇌는 또다시 불편을 찾아낼 것이다.

2022-03-06

스스로의 합리화에 기분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떠올려본다. 기분이 좋을 땐 과거에 했던 좋지 않은 선택들도 오늘에 도달하기 위한 새옹지마적 과정이었다고 흡족해하기도 하고, 기분이 나쁠 땐 왜 나는 계속 나쁜 선택만 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걸까 하는 슬픔과 우울에 휩싸인다.

두뇌가 이런저런 정보를 엮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인과를 설명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기 때문인데, 두뇌가 이 시나리오를 만들도록 임무를 던져주는 게 기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계속 좋은 시나리오 속에서 살아가려면 항상 기분이 좋아야 할 텐데 그건 또 불가능한 일.

어렸을 적 동생과 이런 대화를 나눴다. 여름에 춥게 냉방된 지하철과 겨울에 덥게 난방된 지하철에서 전자가 더 따뜻할텐데 왜 춥다고 느끼는 걸까 하는 내용. 우리는 그건 아마 동물이 절대적 온도가 아니라 상대적온도를 감지하기 때문이고 그 능력이 없었다면 더 따뜻한 곳을 찾지 못했을 거라고

대화를 마무리지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인간이 그만큼 환경에 빨리 적응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늘 기분 좋은 환경에 가도 역치가 올라가 그냥 그런 기분이 되어버린다는 것. 그래서 다시 좋은 기분을 그리워하고 이 과정이 끝이 없다는 것.

다만 이게 계속 상승하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진동하는 구조일 때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불행을 느끼고 그 기분으로 인해 과거 선택을 전부 어리석다 여기고… 하는 일들이 좀 무섭기도 하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일은 아주 어렵기에 좀 기다리면 기분이 복원된단 것도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분과 태도를 잘 관리하는 예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예절이 사회계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쓰기 나름으로 자신을 잘 돌보는 스킬이라는 생각도 든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주위 사람에게 고운 말과 친절을 베풀고, 늘 품위있게 행동할 수 있다면 내 기분이 내 행동과 두뇌를 멋대로 흔드는 것을 그럭저럭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 아주 오래되고 뻔해서 지루한 격언 같은 이런 원칙이 사실 내게 필요한 전부가 아닐까.

2022-03-07

파일에 설명을 달기 위한 좋은 도구가 없을까. MacOS의 정보가져오기->설명에 작성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이게 다른 컴퓨터에서도 작동할지는 모르겠다.

git commit 메시지를 통해 관리하고 있는 것도 있긴 한데, 이러면 파일에 변화를 주지 않고 설명을 달기가 좀 애매하다.

일종의 메타데이타 파일을 만들고, 파일 이름을 파라미터로 넘겼을 때 설명을 출력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간단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파일 이름이나 경로를 바꿨을 때도 작동하게 만드는 것. 흠.

텍스트 파일은 스스로를 설명하는 내용을 추가할 수 있으므로 일단 패스. pdf 나 jpg 이미지 같은 것은 잘 수정하지 않으니까 그냥 sha512 로 키값 만들어서 key value 스토리지에 넣어둘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문제 상황: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든 페이지들을 사진으로 찍어놓는 습관이 있음.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 랜덤 바탕화면으로 쓰고 있다. 가끔 바탕화면을 보면 예전에 좋은 글귀라고 생각한 페이지들이 보여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찾아보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게 100장 미만일 때는 괜찮았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거. 그리고 파일 이름에 책 제목과 페이지를 기록해놓는데, 파일 이름에만 텍스트가 들어가니 바탕화면만 보고는 파일 이름을 바로 떠올리기도 어렵다. 그리고 가끔은 책이 아니라 웹 사이트 스크린샷을 찍어둔 것도 있다.

상황을 쓰다 보니 해결책이 조금씩 생각나네. 이렇게 하자. ~/.description 같은 디렉토리를 만들고 각 파일의 해시값을 이름으로 하는 파일을 만든다. 설명을 그 안에 적는 것. description filename 처럼 실행하면 sha512를 계산해서 설명파일 이름을 알아낸 다음 vim 으로 보여준다.

설명 파일이 없다면 새로 만들면 되는 거고, 있다면 보여주면 그만이다. 설명파일의 첫 줄에는 파일 이름을 넣을까? 이름을 넣어도 좋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어차피 cat으로 얻은 내용으로 해시값을 계산할테니 파일 이름이 바뀌거나 경로가 바뀌어도 설명 파일과의 연결은 끊어지지 않는다.

다만 설명 파일의 내용에 (좀 수고스러울 수 있지만) 해당 페이지의 첫 문장이나 첫 단어 3개 정도를 넣어두는 건 괜찮을 것 같다. 그렇다면 .description 디렉토리에서 grep 을 사용해 첫 단어들로 설명 파일을 찾아낼 수 있다.

그렇다면 사용 흐름은 이렇게 될 것이다. 바탕화면을 보는데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다. ->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난다. -> 화면에 나온 첫 문장을 기억해서 description "첫 단어" 처럼 입력한다. 그러면 .description 디렉토리에서 셸 스크립트가 검색해서 후보 파일 이름 목록을 보여준다.

이 방법은 파일 내용은 안 바뀌지만 이름이나 경로를 바꿀 수 있는 종류의 파일에 설명을 달기에는 적절한 방법일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dangling 설명 파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정도? .description 파일은 드롭박스 등으로 동기화해두거나 github repo에 올려두면 오래 관리할 수 있겠지.

만들기 어렵지 않겠다. 지금 시작하면 오늘 자기 전에 완성할 수 있겠네.

생각해보니 이거 책 사진찍은 거 말고도 짤방 관리할 때에도 쓸 수 있겠다. grep 키워드로 검색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것도 찾을 수 있겠네. 설명 파일을 생성할 때 파일 경로를 캐싱해두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듯.

결과: https://github.com/johngrib/dotfiles/blob/7a4e724d8c51c432af40c14d63b07322abc5dde6/bin%2Ffile-memo

생각보다 쓸만하다. 만드는데 소요된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기분 좋네.


그리고 대학병원에 다녀왔는데 자세히 검사해봐야 알겠지만 암일 수도 있다고 한다. 하하하…다음주 월요일에 CT 찍어보면 알겠지. 별거 아니면 담낭염이고 별거면 담낭암일 수 있다고. 근데 보통 이런건 안좋은 케이스에 대해서는 돌려말하지 않나? 이렇게 얘기할 정도면 확인하기 위한 검사일지도 모르겠네.

2022-03-10

요즘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서 기운이 없다.

2022-03-12

과거가 아무리 그리워도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대부분은 기억속에서 추억으로 미화된 것. 내일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은 양심적이고 성실하게, 내일은 품위있게 살자.

2022-03-15

어제 루이님이 우리 부부 함께 빨리 은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머릿속에서 계속 조기은퇴 시나리오를 굴려보고 있는데 딱히 답이 없는 것 같다.. 회사 일이나 열심히 하자.


conjure 랑 vim-iced 둘 사이에서 엄청 갈등하는 중. 아 둘 다 쓰기도 좀 그렇고 아아..

conjure는 REPL 버퍼가 cursive나 calva와 비슷한 경험을 주고, vim-iced는 REPL 버퍼가 stdout 만 보여주지만 사용성이 편리.

그리고 conjure는 vim session을 사용하면 vim 실행할 때마다 바보가 됨. 이거 없애려면 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셸 스크립트 하나를 만들어서 vim session을 vim 열때마다 문제가 되는 코드를 replace해서 없애주면 되는데… 문제는 아마 지구상에서 나만 이렇게 하고 있다는 거.

뭘 하건 다 덕트테잎 해결책.. 내가 이렇지 뭐..

2022-03-17

사람 마음이 참 이렇다. 어제 내내 Conjure 계속 써야지 했는데, 어젯밤에 Eval 명령이 따로 없는 거 보고 고민 많이 했다. 근데 iced는 REPL 출력이 아쉽고. (stdout만 나옴) 기능을 만들어 붙이려 해도 conjure는 언어가 fennel이다… iced는 vimscript.

내 용도에 맞게 고치면서 지속적으로 쓰기엔 iced가 괜찮겠다는 생각.

2022-03-18 금

저녁 내내 Vim + Clojure 셋팅(시행착오)을 했다. 순식간에 5시간이 흘러갔네. 그치만 나름의 성과가 있었고 이번 주말에 좀 더 해보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것 같다. 지금도 꽤 만족스럽다.

팀 포프의 쉬운 sexp 설정이 꽤 훌륭하고, iced에서 가장 큰 불만이었던 REPL 출력 문제도 해결했다. 내가 만들 각오도 했지만 잘 섞기만 해도 훌륭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

Vim의 가장 즐거운 특징인 키를 줄지어 누르며 노래하듯 명령을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명령을 배치하고 그 다음 명령은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좋았다. 오늘밤은 아주 빠르게 흘러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 는 slurp barf를 너무 잘 표현하는 세련된 키스트로크 같다.

스왑은 <e>e 인데, e 말고 더 좋은 글자가 있으면 좋겠다. 일단 e는 element의 e. 한편 <i 는 표현식 헤드에서 인서트 모드. >a는 표현식 테일에서 인서트 모드.


대학병원서 암일 수도 있다고 해서 지난 몇 주간 마음고생을 했다. 오늘은 암이 아니라는 걸 확인받고, 다른 검사를 예약함. 검사 결과를 보고 쓸개를 뗄 수도 있다고 한다. 수술이야 하면 하는거고 암이 아니라 다행이다. 기분 좋게 잠들 수 있다. 옆에서 잠든 아내 손을 슬며시 잡는다. 내 사랑.

건강과 휴식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일단 살고 봐야 한다.

아내가 눈물흘리는 게 내가 아픈 거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우리 부부는 만나서 지금까지 싸우거나 한 적이 없고 늘 서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서로에게 존댓말만 쓰는데, 몇몇사람은 거리감 있어서 존댓말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가까운 마음은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이런 이야기를 한다. 서로를 만나고 나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인생에서 사라졌다고. 20대 때 연애하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애인이 있어도 외로움은 사라지지 않았는데(오히려 더 강할 때도 있었다) 이제 이 감정이 사라지다니 너무 신기하다고. 이렇게 좋은 줄을 몰랐다고.

그래서 우리 부부는 최대한 오래오래 살려고 노력하고 궁리하고 있다. 하루라도 더 같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몸이 아프면 그냥 아픈 게 아니라 아내에게 미안하고, 몸 관리를 잘 못한 자신이 밉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이 행복이 나만의 것이 아니니까 그런 것 같다.

2022-03-20 일

jure + vim + vim-iced로 Clojure 코딩하기. 앞으로도 계속 수정해 나가겠지만 일단 지금 상태도 꽤 좋은 것 같다.

[[/clojure/vim-setting]]

이 문서를 쓰기 위해 보낸 지난 3달간 굉장히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해놓고 보니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나는 평소에 쓰고 있던 vim 플러그인들이 있어서 몇 개만 좀 추가해서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플러그인 구성이 다르거나 vim 초보라면 시작도 못할 수 있겠다.

오늘 이 문서를 쓰면서 가장 몰두했던 것은 quickfix 설정. linter 실행 결과를 따로 모아주는 버퍼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문득 quickfix를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quickfix는 C 언어 컴파일러에 맞춰져 있는 걸로 아는데, (그래서 아마도 C언어면 그냥 작동하는 기능)

클로저에서도 쓰면 좋겠군 싶어서 clj-kondo 를 컴파일러로 지정하고, clj-kondo가 출력하는 문자열 포맷을 제공해주는 식으로 마치 빌트인 기능인 것처럼 quickfix를 쓸 수 있었다. 린트 경고 리스트가 잘 보이고, 커서 점프도 잘 된다. 색깔도 보기 좋다. 앞으로 다른 쪽에도 응용하기 좋을 것 같다.

이게 그 결과. 겉으로 보는 것만 따지면 IDE 못지 않은 느낌… 이라 생각하지만 남들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vim 화면

2022-03-23 수

vim-iced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https://github.com/liquidz/vim-iced

2022-03-24 목

옛날엔 날 아는 사람들이 나를 현명한 사람으로 보기를 바랐는데, 요즘은 나를 멍청한 사람으로 안 볼 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022-03-27 일

아 Clojure 코딩 너무 재밌네 vim utlisnips랑 조합도 너무 좋다. vim-sexp 하나씩 연습해보는데 너무 재밌다.

자동완성도 잘 되고, sexp 덕분에 코드 조작도 간편하고, ultisnips 잘 먹어서 코드 노가다도 코딩할수록 줄어든다. 오 너무 좋음.

2022-03-29 화

올해도 http://vim.org 에 기부를 했다. 매년 초에 하고 있는데 올해는 깜빡해서 이제서야 함.

이렇게 기부한 돈은 우간다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내가 vim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 vim은 charity ware이며, 어린이를 돕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이다.

vim의 기부는 좀 독특한데, 기부를 하면 vim의 개발 방향에 대한 투표권을 얻는다. 몇십가지 항목에 대한 투표를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골라 투표를 하면 된다.

나는 vim을 하루에 8시간 이상 사용하고 있고,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다가 내 실력과 인생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vim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매년 초에 기부할 수 있기를. 소프트웨어가 어린이를 돕고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이제 회사에서 스쿼드 하나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름은 Tech Leader. 줄여서 TL이라 부르는데 전 회사에서 부르던 스쿼드장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될듯. 전 회사에서보다 스쿼드장을 잘 해내고 싶다.

2022-03-30 수

어째 경력이 쌓여도 하루하루 가만히 자신을 돌아보면 신입일 때보다 별로 실력이 안 는 것 같다. 겸손하게 살자.

2022-04-01 금

부모님이랑 통화를 하고 나서 마음이 무겁다. 부모님이 몸이 좋지 않고 동생도 그렇다고..

최근엔 나도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꽤 심란하다.

2022-04-04 월

오늘 저녁 금식. 내일은 간담도 검사를 받으러 간다. 일찍 자자. 건강이 최고다.

2022-04-08 금

vimac 클릭 활성화를 단축키가 아니라 키스트로크로 바꿔봤다.

클릭: ., 스크롤: ,.

아직까진 꽤 만족스럽네.

2022-04-11 월

오늘은 지난 몇 달간 개발한 중요한 기능(신선마켓 신선캐시)을 배포했다. 이직 후 첫 배포이기도 하다. 워낙 덤벙대는 성격 탓에 늘 계획서를 만들고 시나리오를 세워서 한 단계 한 단계 클리어하며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중요 기능 배포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걸 미리 알고 막아내려면 대단한 재능이 있거나 경험이 아주 많거나 해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냥 계속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생각하고, 계속 스크린샷 찍으면서 기록하고.. 그러는 것 같다. 다행히 배포는 무사히 끝냈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배포를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액션 아이템도 몇 가지를 뽑아놨다. 음… 좀 더 잘하자. 해내고 싶다.

2022-04-13 수

타고난 게으름뱅이인데 어쩌다보니 부지런한 사람인척 연기하며 살아간다. 직장인 라이프 영원한 것 같지만 그럼에도 보람찬 순간들은 줄줄이 찾아오고 매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바보타임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동료들 덕분에 울고 웃는다.

2022-04-15 금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나 생각해봤더니 몇달째 재택하며 두문불출하는 게 이유가 큰 것 같다. 공간이 바뀌지 않으니 새로운 정보가 없어 어지간한 건 뇌가 다 스킵해버리거나 다 까먹는 게 아닐까. 그러고보면 군대는 매일 짜증나는 게 있어서 시간이 안 갔고 집은 그런게 없어 이런듯.

지하철도 처음 가는 곳은 오래 이동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곳으로 매일 출근한다면 조금씩 익숙해져서 출퇴근 과정이 기억이 안 나게 되었던 것 같다.

학생 때 선생님에게 들은 말도 생각이 나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끼는데, 그건 어렸을 때 하루하루 시간을 통과한 경험보다 나이들었을 때 시간을 통과한 경험이 더 많아서 익숙해지는 거라고.

그러면 똑같은 시간을 살면서 더 오래 사는 것처럼 느끼려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안가본 곳에 가고, 안 만나본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주제로 대화도 해보고… 그런 거겠지. 니체가 하던 말 생각나네.


오늘은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으로. 1시간 넘게 대기하고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를 들었다. 쓸개 상태가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아서 당장 수술할 필요는 없고 6개월 더 지켜보자고. 얏호.

지난 반년간 건강 때문에 심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는데 긴장이 약간 풀리는 느낌이다. 특히 지난 3주는 나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 안 되면 어떡하지 같은 고민으로 잠도 잘 못 잤다. 앞으로 몇 년간은 건강만 생각하며 결정을 하자…

2022-04-16 토

노션에 글 쓴 사람 이름이 누구인지,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한 날짜/시간이 바로 안 나오는게 굉장히 신경쓰인다. 이걸 보려면 "페이지 기록"을 일부러 찾아들어가야만 하는건가. 다른 방법은 없나.

2022-04-19 화

건강이 한 번 크게 상했다보니 많은 걸 건강과 연관지어 생각하게되네. 고민이 많아진다.

2022-04-21 목

다음 프로젝트 설계 구상을 작성해 보았다. 하루 꼬박 걸렸네.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하나 더 만들어 볼 수도 있을 거 같고.. 그래도 언제나 무작정 시작하는 코딩보다 종일 작성한 문서가 더 싸다고 믿는다. 다음주에 PO님이랑 같이 얘기하면서 수정해 봐야지.


집에 있는 날은 기분이 좀 별로고, 밖에 나간 날은 기분이 괜찮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사무실 출근을 해야겠다. 으 그런데 요즘 나갔다간 코로나 걸릴 것 같아서 걱정이다. 이젠 지원금도 안 나온다고 하니..

2022-04-22 금

저녁 9시에 잠에서 깨어나는 대박 늦잠 꿈을 꿨다. 사방이 캄캄했고 아이폰은 구석이 찌그러져 있었고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이 엉망이었다. 회사 회의 빠진 것도 걱정이었는데 꿈이라 다행이다.

2022-04-23 토

읽고 있는 책 [임파워드]에 나오는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네. 정신건강 전문가는 아닌 것 같으므로 걸러 들어야겠지만 곱씹을만한 점이 있음. 이 책의 저자는 가면 증후군이 매우 건강하고 필요한 감정이며 중요한 마음의 신호라고 여긴다.

생각해보면 주위 사람들하고 가면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은 이미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서 느끼는 것이며, 오히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강한 자신감을 느낀다 -> 그러므로 그 감정은 알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흘러가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진짜로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그 결과를 예상하는 자기 자신이 보내는 경고"라고 주장한다. 이 경고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따라서 가면증후군을 겪고 있다면, 이걸 '실력 있는 사람들이 겪곤 하는 일시적인 마음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이 경고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권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 솔직하고 전문적 피드백을 받아야 하며, 그들에게 나아졌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고. 🤔

내 나름의 결론은 이렇다. 먼저 정신이 쇠약해진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정신이 쇠약해진 것이라면 병원에 간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 것이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한다.


대충 해결해서 PR 보냈더니 다른 사람이 더 낫게 고친 PR이 이미 있었다고. 하하 나는 역시 대충 수습하는 코드나 작성하며 살고 있지..

https://github.com/cevoaustralia/aws-google-auth/pull/251

2022-04-24 일

초소형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되자 UFO 목격담, 전설속의 괴물 사진, 요정과 뛰노는 아이 사진 같은 게 새로 나타나거나 화제가 되는 일이 사라졌다. 20세기 이전엔 숨겨진 정보를 아는 스승을 찾는 게 중요했지만 이제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엇이 쓰레기인지 아닌지를 판별해야 한다.

옛날 비급은 꽁꽁 숨겨져 있었고 비밀리에 전수됐겠지만 이제는 대형 서점에 있거나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다. 문제는 이런 대단한 자료를 읽으려 할 때 광고가 백만개 뜨거나 즐겨찾기에 넣어두고 해당 분야의 초보자들이 자기 혼자 보려고 작성한 글들만 열심히 찾아 읽다가 유튜브 보다 잠든다는 것.

한편으로는 글을 쓰고 전세계가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 그런지 모욕과 가짜 정보가 넘쳐난다. 이걸 더 낫게 바꿔나갈 수 있는 기술이 뭐가 있을까.

컴퓨터는 멀티태스킹을 그럭저럭 해내지만 사람의 뇌(나)는 잘 못한다. 답답한 건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된다는 거. 걸으면서 음악 듣는 건 되는데, 드라마 보면서 공부하는 건 잘 안된다. 문제는 내가 동시에 하고 싶은 작업들은 멀티태스킹에 취약하다는 것. 보통 중요하거나 골몰해야 하는 일들.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면 사람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대역폭을 고려해서 작업 공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건 오래된 아이디어다. 옛날 사람들은 산속 암자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고, 학생들은 문을 잠궈놓고 공부를 한다. 게임 앱을 지우고 리포트를 쓰고, 혼자 회의실을 잡고 일을 하기도 한다.

불필요한 정보를 잘 차단하는 기술을 스스로 터득했거나, 그와 관련된 코칭을 받는 사람들이 성과를 내고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문제를 겪고 있다. 어딘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동영상 강의 사이트에서는 구매자의 80% 이상이 1강조차도 전혀 안 보고 기간이 끝난다고 들었다.

집중력 문제를 해결한다면 단순히 동영상 강의 플랫폼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의 뇌 속에는 아직도 선사시대의 유인원이 돌멩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것 또한 나 자신이라 생각해보면 이게 꼭 단점은 아니겠지만 내가 원하는 상태의 나를 만드는 데 걸리적거리는 것은 사실이다.

미하엘 엔데 소설 중에 자유의 감옥이란 게 있었다. 문이 너무 많아서 어느 문으로도 들어가지 못하고 주저앉는 결말이었나 그랬던 것 같다. 음식점에서 결정장애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군대에서는 밥먹을 때 결정장애가 없었다. 메뉴가 하나 뿐이니까.

2022-04-26 화

올해 가장 기쁜 일은 Clojure를 사용하게 된 것. 이 기분을 좀 더 느껴보기 위해 조만간 다른 언어도 새로 시작해야지. 일단 생각나는 후보는 rust와 kotlin.

kotlin도 vim에서만 돌아가게 할 수 있을까? 해보기 전엔 모르겠지.

2022-05-03 화

왼쪽 아래 아직 남아있었던 유치를 뽑았다. 이제 임플란트 해야 한다.

2022-05-05 목

오늘 읽은 책은 마사토끼님의 만화 스토리 매뉴얼 1권. 읽으면서 몇몇 아이디어에 감탄하기도 했고, 만화 스토리 작가라는 다른 직업의 작업과 사고방식을 보며 견문을 넓히는 기회도 얻었다. 즐거운 독서였다.

2022-05-06 금

macOS Monterey 정말 짜증나는 것 하나는 Finder에서 스페이스 누를 때 나오는 QuickLook이 작아졌다는 거. 이거 이미지 파일 둘러보거나 PDF 대충 뭔가 살펴볼 때 엄청 편한 기능이었는데 작아져서 너무 답답했다. 해결책을 찾아봤는데 걍 killall Finder라서 당황했다. 실제로 아주 잘 동작했다.

2022-05-07 토

이직할 때마다 일하는 스타일을 (의도치 않게/의도적으로) 조금씩 바꾸게 되는 건 흔한 일일 텐데,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좀 더 알아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런 식으로 일할 때 좀 더 효율적이구나, 내가 이렇게 일할 때 더 안심하는구나~더 재밌구나 그런 것들.

지난번 회사에서 터득한 요령은 문서를 통해 히스토리를 정리해두는 것.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문서를 남기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인데,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기 마련이고 중요한 정보를 히스토리로 기록해 남기면서 자기 자신에게 배운 것도 많았다.

'자기 자신에게 배운다'는 표현이 신기하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 하겠는 느낌. 문서를 남기다 보면 문서작성 시점의 내 일부를 스냅샷으로 남기는 효과가 있어서, 나중의 내가 그걸 보고 배우는 것. 특히 단순 정보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남기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은 중요한 케이스를 나열하고 비교하면서 검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문서를 작성하면서 아 이건 첫 생각보다는 별로군, 이 방법이 더 낫네… 하면서 목차를 구성하고 더 중요한 것을 위로 올리고 하는 활동이 나를 약간씩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

이번 회사로 이직하면서는 그 방식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게 된 것 같다. 최근 4달 간은 일의 전후에 문서를 작성하는 게 아니라 일을 하면서/코딩을 하면서 문서를 작성해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 하드하게 기록을 남기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문서는 좀 덜 빡빡하다.

표현을 좀 정정할 수 있겠다. 코딩하며 문서를 남기는 게 아니라 문서를 쓰면서 코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듯. 대화체로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걸 해야겠다.. 이걸 하려면 저걸 준비해야겠네 처럼 쓰고 코딩을 한다. 코딩하다가 좀 생각할 게 있으면 그냥 생각하는 게 아니라 글로 쓴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 대충 되지 않을까 라고 쓰고 여기에서 대충이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서 좀 더 쓰고 생각이 구체화되면 코드로 옮긴다. 즉 이 문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며 생각의 흐름을 로그로 남기는 문서에 가깝다. 그래서 이 문서는 다른 사람에게 잘 안 보여준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기록을 공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렇게도 많이 한다. 이럴 땐 슬랙에서 "~~하는 스레드"라고 쓴 다음에 스레드로 기록을 남기면서 작업을 한다. 여기에서도 솔직하게 글을 슥슥 쓰는 편인데 "아 여기 이거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 같은 걸 쓰면

아무래도 슬랙이니 누군가가 내 생각의 흐름을 구경하다가 불쑥 등장해서 힌트를 주기도 하고 이모지로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게다가 작업의 과정을 공개하고 있어서 이 작업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공유가 되는 효과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내가 작업을 하는 동안 내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일하는 동안 제일 짜증나는게 집중력이 바닥나서 멍때리거나 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건데, 이렇게 작업하는 과정을 공개해버리니 그렇게 정신이 새나가는 빈도가 굉장히 줄어들었다.

퇴근이나 점심시간 등으로 작업이 끊겼을 때 그냥 스레드를 보거나, 기록하던 문서를 보면 일하던 상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세상에 일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처럼 집중력 짧고 일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걸로 고민의 일부는 해소가 된 느낌.

아무튼 정리하자면 올해는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면서 문서로 업무를 드리븐하는 내 스타일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이야기. 난 기억력이 부족해서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 방식을 그대로 문서에 적용해서 업무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던 거였다. 이걸로 기억력은 대강 어느정도 보완.

다만 기억력은 대충 청테이프 쫙 뜯어서 보완하긴 했는데, 모자란 아이큐, 판단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불안감을 느끼는 성격, 늘 초초한 마음은 어떻게 보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이런 것들도 하나하나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2022-05-08 일

영화관에서 닥터 스트레인지2를 봤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느 영화가 되었건 git을 떠올리며 보게 되는데, 스티븐이 하는 일들이 대체로 히스토리를 되돌리며 바람직한 미래로 총대메고 이끌거나 컨플릭트 해결하는 작업이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멀티버스 등장 이전의 닥스 세계관은 한번에 하나의 트랜잭션만 발생하고 머지되는 일만 일어나는데, 도르마무 같은 문제의 트랜잭션이 확정되지 않도록 스티븐이 계속 거부하는 것이 그의 활동이었다. 그러한 방식의 관리자 권한을 상징하는 것이 타임 스톤. 타임스톤은 시간을 앞뒤로 휘감는다.

하지만 노웨이 홈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알고보니 멀티버스는 실존했고 리포지토리는 여러개. 즉 알고보니 탈중앙화된 것이었다. 우리 리포가 메인이고 나머지는 포크된거다 하는 건 영화를 보는 우리 기준의 우주 616? 같은 걸 중김으로 보는 이야기고 원래 git은 그런게 없고…

피터 파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다 컨플릭트가 발생하는데, 세상은 텍스트로 이루어진 소스코드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결국 컨플릭트를 깔끔히 해결하지는 못하고 일부 기록을 날리고 누구 하나가 희생하는 결말로 가는 것도 그러하다. 피터 파커는 다시 다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한다.

어느 회사마다 git 해결사가 하나쯤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대체로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git 리포지토리는 대체로 대혼란의 멀티버스랑 비슷한 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git을 잘 모르거나 관리를 포기한다.

나는 git 히스토리를 적극적으로 보수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영화에서 제시된 새로운 관점에서 닥스가 멀티버스를 조작하는 놈이라 제일 사고뭉치라는 취급을 받는 걸 보고 느낀점이 좀 있었다. 닥스 입장에선 자기가 우주를 잘 관리하는 거였는데 다른 우주에선 그게 민폐인 것.

아무튼 결론은 MCU에 이제 멀티버스 안 나오면 좋겠다. 영화 보는 내내 피곤했다. git 구조가 자꾸 생각나서 마법책이고 드림워크고 다 그 은유로 느껴짐.

2022-05-10 화

DDIA(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2018년에 읽고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책등 볼 때마다 약간 아찔하고 있었는데 잘 됐다.

2022-05-14 토

Java와 Clojure는 평생 메인 랭귀지로 잘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양 손이 든든하다. 한편 내가 가장 "좋아하고 싶은" 언어인 Go는 안 쓴 지 3년이 넘어가니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는 문제가…

공부할 거 많아서 아득하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면서 재미도 있다. 오늘 서점에 가서 제네릭이 추가된 Go 책 뒷면의 소개 글을 읽고 다시 Go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im과 Go는 궁합도 괜찮았지.

2022-05-15 일

난 집 밖에 있을 때, 잘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는 성격이라 집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래서 지난 2년간 재택하면서 정말 내 성격과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장기간의 재택이 아니었으면 생각지 못했을 스트레스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재택을 하고 있을 땐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서 좋은데 재택에 익숙해지니 하루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흘러간다. 일어나서 일 좀 하고 점심 먹고 일하고 저녁 먹고 공부 좀 하면 잘 시간. 생각해보니 생활에 스트레스가 줄어서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았다. 괴로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면..

예를 들어 플랭크를 하고 있을 때에는 1분이 10분 같고,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있는 동안엔 3시간이 30분 같다. 그리고 재미있는 게임도 파밍에 너무 익숙해져서 지겨워지면 10분을 해도 1시간 한 것 같아서 졸음이 쏟아진다. 결국 지겨워서 꿀잠을 자게 된다.

스트레스가 줄어서 굉장히 좋은데 한편으로는 2년쯤 흐르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점점 더 당황스럽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하루하루씩 더 익숙해지고 앗 이러다가 노인되겠다 싶었다. 그러다 지난주에 3일을 출근하게 되었는데 출근길과 사람들에게 다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기억이 오래 남았다.

그래서 지난주는 아주 길게 느껴졌고 뭔가 까맣게 사라진 기억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선명한 기억이 됐다. 떠올려보면 익숙한 출근길에서 내가 뭘 봤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생판 모르는 곳에서 얼어붙은 몸으로 길을 헤맨 기억은 잘 난다.

중학교 때 버스를 잘못 탔다던가, 깡패를 만나 도망친 기억 같은게 아직도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됐다. 아예 없는 게 좋은 게 아니구나. 스트레스가 없다면 기억에도 안 남고 시간이 막 흘러서 죽기 전에 후회할 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향이 아니라 긍정적인 스트레스가 다양하게 제공되는 상황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나는 스트레스에 약하니까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적은 환경으로 돌아와야 할 거고.. 이래서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이제 좀 더 흘러간 시간을 기억하기 좋도록, 그래서 내 삶의 흔적을 더 많이 기억하고, 그걸 통해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기억 중에 행복한 기억도 많으면 더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아프고 슬픈 기억도 내 삶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주겠지. 삶이 그냥 망각으로 흘러가게 두지 않겠다.

안 읽던 장르의 책도 읽어보고 안 하던 종목의 운동도 해보고,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과도 (원격으로라도) 이야기도 좀 하고 살아야지. 사랑하는 루이님이랑 가끔 여행도 가면 행복하겠다.

스트레스 적게 그동안 하던대로 효율좋게 살면 나라는 기계는 생산성이 잘 나올지 몰라도 내 삶이 너무 아까우니까. 행복한 기억을 많이 쌓아보자. 사소하더라도 잊지 못할 기억들을.

2022-05-19

가끔 불만이 생길 때 가만히 잘 돌아보면 그게 다른 사람 탓이 아니라 내 감정 탓인 경우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돌아보지 않는다면 내 실수로 인한 일을 다른 사람을 원망하며 투덜대다 하루가 다 가는 날도 있겠지. 스트레스 관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너무 없어도 안되고 너무 많아도 곤란.

밤이 되면 부정적인 감정들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데, 그 중 대부분은 불안과 초조. 보통 나는 지난 경력동안 뭘 했길래 이런 것도 안 했고 저런 것도 안 했나… 하는 것들.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그런 것들을 했다면 내가 해낸 것들을 못했겠지… 이래서 밤엔 자야 하는 모양이다.

잠들어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안 했을 테니까. 다만 이 시간은 집중의 밀도가 좋아서 뭘 해도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아마 곧 자야 한다는, 즉 남은 시간이 몇 분 없다는 느낌,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이 그렇게 집중력을 단기간에 올려주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짧은 시간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시간에는 25분 정도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자면 딱 좋은듯. 종종 초조하고 시간이 아까워서 이 책 저 책 뒤적이고 유튜브 보고 괜히 이메일도 뒤지고 하면 그게 오히려 시간을 더 날려먹는 것 같다.

2022-05-23

중고책을 샀더니 판매자가 주문을 취소했다. 들어가보니 가격을 올려서 다시 팔고 있었다. 절판된 책이라 가격을 재조정했나보다.. 그냥 더 비싸게 파는 다른 곳에서 샀다.

2022-05-30

코끼리와 벼룩에서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다른 회사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항상 배워야 한다고. 종종 그 생각이 난다.

2022-06-01

오늘은 아침부터 내내 hammerspoon 때문에 lua 코드만 만지작거렸다. 리팩토링 성공했고, 그 이후에 그동안 신경쓰이던 기능도 꽤 마음에 들게 바꿨다.

2022-06-03

지하철에서 생각해둔 거 메모해놨다가 몇 시간 후에 보면 음 역시 이 아이디어는 좀 아닌가… 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만들어봐야 하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다. 해보기 전엔 알 수 없다. 부정적인 내가 몇 시간 전의 긍정적인 나를 누르게 하지 말자.

2022-06-05

감당할 수 없는 것에 욕심부리지 말자. 내 그릇을 잘 파악하자. 담을 수 있는 것만 잘 담아도 되는 것 같다.

2022-06-06

기분이 중요하긴 하지만 기분을 위해서만 뭔가 하면 곤란하다. 설탕만 퍼먹고 있게될 수 있다. 기분을 좋게 하면서 나에게 도움되는 것들을 찾아 실천해보자.

2022-06-09

오른쪽 뺨에서 자라는 수염이 내성수염이 되어서 면도하고 좀 지나면 살을 파고든다. 수염을 그냥 길러야 할까?

오늘도 겉으로 보기에 2mm 정도인 수염을 핀셋으로 잡고 으윽 끌어올리니 4mm 정도 튀어나온다. 또 자라면서 파고들까봐 뽑지는 않았다.

2022-06-10

그린랩스에서 주최한 송파 클로저 밋업에서 "Clojure에 빠진 사람 Vim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주제로 세번째 세션에서 발표를 했다.

내가 그동안 Vim에서 Clojure 개발환경을 구성한 것 ([[/clojure/vim-setting]])을 요약해서 이야기하고, 겸사겸사 그린랩스 회사도 홍보하는 자리였다.

오래간만에 프로그래밍 관련 행사에 참여한 것이라 흥겹고 재미있었다.

COVID-19 때문에 지난 몇 년간 프로그래밍 관련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느꼈던 것 같다.

모든 세션의 발표가 끝난 이후 게더 타운에서 질문 답변 시간이 있었다. Vim과 Clojure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찾아오셔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시간이 넘게 나누었다.

이후 치킨집에서 뒤풀이를 했는데, 쓸개 건강이 걱정되어서 치킨을 아주 조금만 먹고 음료는 물만 마셨다.

이후 다섯번째 세션의 연사였던 한만영님과 집으로 가는 방향이 같아 함께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https://festa.io/events/2320

송파 클로저 Clojure 밋업 1회

게더 타운

발표하는 모습

2022-06-11

vim이랑 hammerspoon 때문에 코딩할 일이 계속 생김. 결국 하루종일 꾸역꾸역 코딩하게 된다.

1~4년차일 때 내 코딩 시간 대부분은 Java랑 JavaScript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5년차일 때부터 10년차에 이르기까지는 코딩 시간 90% 이상이 메인 랭귀지가 아니라 온갖 잡다한.. vimscript나 lua, bash shell script 등이 차지하게 된 것 같다.

2022-06-17

군대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

총구는 사람에게 향하면 안된다.

총알이 없어도 향하면 안된다. 이 규칙은 총알에 대한 게 아니라 실수와 착각에 대한 것이기 때문.

2022-06-18

읽기 어려운 책을 읽을 땐 이렇게 생각한다. "하루에 2%만 읽으면 50일이면 다 읽을거야." 600쪽짜리 책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12페이지만 읽어보자고 힘을 낸다.

2022-06-19

세상에 좋은 글이 너무 많은데 나에게 필요한 글은 그 중에서도 아주 일부다.

프로그래밍보다 더 잘하고 싶은 게 있는데,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과 담백하게 내 이아기를 하는 것. 둘 다 너무 어렵다.

2022-06-25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다 읽었다. 최근 10년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트렌드를 거의 모두 짚고 넘어간다. 좋은 조언이 많고, 헷갈릴법한 개념도 잘 잡아준다. 실제 구글에서 일하시는 분들 의견도 궁금하지만.. 일단 나에게는 너무 좋았던 책.

번역도 매끄럽고 이해하기 좋았다. 개앞맵시님(이복연님)이 번역한 책은 이펙티브 자바도 좋았지. 앞으로 개앞맵시님 번역 책 나올 때마다 챙겨봐야겠다.

2022-06-26

언젠간 lua나 vimscript로 월급을 받을 수도 있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2022-06-29

틈나는대로 Clojure 언어 공식 레퍼런스 문서를 하나 하나 번역하고 있는데 배우는 것이 많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Clojure의 철학에 대한 공부가 좋다. 이런건 하나만 보는 것보다 사뭇 다른 것을 비교해가며 보는 것이 재미있는데, 딱 비교하기 좋은 Java가 있어서 아주 재미있다.

Clojure를 얼마나 오래 쓸 지는 모르겠지만 (설마 평생 쓰진 않겠지) Clojure에서 배운 것들은 앞으로도 개발자로 살아가면서 내적으로 좋은 영향을 꾸준히 줄 것 같다.

지금 느끼는 것은 Java를 특정한 목적에 맞게 잘 쓰는 방법 중 하나가 Clojure라는 생각. (마치 TypeScript가 JavaScript를 잘 쓰는 여러 방법 중의 하나인 것처럼)

Clojure의 자료구조는 꽤나 잘 만들었고, 그냥 Java 코드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걸 그냥 Java 코딩할 때 쓰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도 내가 Clojure를 쓰는 회사에 입사해서 그런 거고, 만약 이런 회사로 이직하지 않았다면 Clojure를 쓰는 건 엄두를 못 냈을 것 같다. 여러모로 대단하고 신기한 경험이다.

아무튼 Clojure의 방법 중 Java와 가장 대비되는 건 이거.

"아주 적은 수의 타입을 제공하고, 그 타입에서 돌아가는 몇백개의 함수를 제공한다"

타입을 잘 만들어서 문제를 푸는 Java의 방식과는 정반대 느낌.

아무튼 즐겁다는 이야기. 난 언어를 그때 그때 골라 쓰는 걸 좋아해서 내 툴셋에 Clojure가 들어온 것이 기쁘다. 다만 요즘은 Go를 까먹고 있어서 다시 Go가 하고 싶음. Rust도 하고 싶다. 아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다행이다.

2022-07-01

우아하고 고운 말씨로 타인을 배려하는 품위있는 분들을 존경한다.

간결하면서 섬세하고 우아한 표현을 좋아한다. 코드에서도 일상어에서도.

2022-07-02

오늘은 남현우 CTO님 결혼식이 있어서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정장을 꺼내 입었는데 허릿살이 얼마나 빠졌는지 주먹 두 개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바지가 남았다. 버클을 허리띠 마지막 칸에 채우고도 좀 남아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지난 1년간 건강 때문에 고생한 게 이렇게 티가 나는구나. 다시 건강해지자.

그래도 몇 달 전에 큰 병일 수 있다고 걱정하고 무서워하던 것에 비하면 좋은 상황이다. 10월달에 또 검사가 있으니 석달만 더 건강하게… 건강하게…

예전엔 밥을 아주 많이 먹고 자주 먹던 편이었는데, 요즘은 점심으로 김밥 한 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가끔 아내와 라면 하나를 끓여 둘이 맛있게 나눠먹고 충분하다는 걸 느끼면서 정말 내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2022-07-03

어떤 사람은 만난 적 없어도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

팀 건 선생님을 종종 생각한다. TV로만 봤지만 멘토로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만난 적 없는 사람을 멘토로 삼는 일에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훌륭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기꾼이거나 존경할만한 사람이 아닌 경우도 흔하지 않나.

드라마 실리콘 밸리에 보면 이상한 멘토들이 많이 나온다. 개빈 벨슨의 영적 지도자, 러스 하네만, 잭 바커 같은 인물들. 이 드라마는 괜찮은 기술과 대단히 능력있는 직원들이 있는 스타트업이 폭망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보여주는데, 대체로 엉뚱한 사람을 만났거나 CEO가 얼간이였기 때문.

최근 본 인상적인 드라마는 두 개. We Crashed 와 Drop out. 하나는 wework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Theranos 이야기. 뉴스 너머 듣던 이야기들의 드라마화된 모습을 뜨악하며 보았고 직업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2022-07-04

할머니가 넘어지셔서 고관절이 골절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란하다. 다친 곳에 철심을 박아야 한다고 하던데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다. 마음이 어지럽고 울적하다. 할머니는 올해로 94세이시다.

2022-07-05

자신감 저하로 힘든 나날이다. 잘 해나갈 수 있을까.

2022-07-06

생각해보면 어렸을 땐 누가 날 싫어한다는 걸 알면 몹시 괴로웠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뭔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럴 수 있지. 누가 날 싫어할 수도 있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떨땐 공감이 가기도 한다. 내가 싫어하는 내 특징들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내가 누굴 싫어했던 때를 떠올려 본다. 어릴 때 누구 싫어하면 정말 무지무지 싫어하지 않았나? 어떤 공간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할 정도로 어떤 사람을 싫어하지 않았나? 그러고보면 자신에게 참 관대하게 삶을 살아왔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누굴 싫어했다면 남도 나 싫어할 수 있지.

나이를 하나 하나 먹어가며 이제는 누가 날 싫어해도 그럴 수 있지 뭐- 내가 누굴 싫어해도 잠시 후에 그 사람이 그렇게 싫을 일인가 나쁜 사람도 아닌데 내가 심했네. 싫어할 것까진 없지.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이런게 철들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일까.

2022-07-07

재택을 많이 하긴 하는데 요즘은 출근의 쾌활함도 좋아한다. 일부러 출근해 동료랑 책상에 나란히 앉아 업무를 분석하고 문서에 기록하며 간만에 일이 즐거웠다. 걸어서 10분 이내 갈 수 있는 거리에 회사가 있다면 좋겠네.

2022-07-08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말이나 격려하는 말을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해야지.

주위 사람들을 매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제일 튼튼한 방법 같다. 혼자 행복해지려 하면 대단한 걸 이뤘다 해도 뭔가 쉽게 무너질 것 같다.

다른팀 팀장을 맡게 되어 우리팀을 떠나게 된 동료에게 그동안 고생하셨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준비해둔 기프티콘도 보내드렸다. 내가 좋게 기억하는 팀장님들이 이랬던 것 같아서 나도 해 보았는데 덕분에 오늘 하루 서로 고마움과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좋은 시간을 얻었던 것 같다.

2022-07-09

스티브 맥코넬의 "애자일 조직은 이렇게 일합니다"를 읽었다. 스티브 맥코넬의 책들은 광범위한 내용을 읽기 쉽게 잘 전달하는데 이 책도 그런 미덕이 있는 것 같다. 읽으면서 그동안 잘못 알거나 생각했던 것들도 많이 바로잡고 재미도 있어서 즐거웠다. 며칠 전에는 회사의 애자일코치님이 이 책을 보고 반가워하셔서 한참 이야기를 했다.

2022-07-10

오늘 번역한 글. 앨런 케이가 1989년에 쓴 "미래를 예견하기".

[[/clipping/predicting-the-future]]

많은 곳에서 앨런 케이를 인용할 때 가져오는 인상적인 명언이 툭툭 튀어나오는 글이면서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맥루한과 해라클레이토스 인용이 등장해서 즐겁게 읽은 글.

생각해보니 앨런 케이가 객체지향 패러다임을 창안했던 것도 미래를 발명한 사례 중의 하나로 봐야할 듯.

내가 20대에 읽었던 가장 강렬한 책은 마샬 맥루한의 구텐베르크 은하계와 칼 포퍼의 추측과 논박. 추측과 논박에선 반증주의를 통한 변화와 진보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인데 헤라클레이토스의 이론이 중요하게 다루는 사안 중 하나.

2022-07-11

왼쪽 아래 턱에 임플란트를 했다. 나이가 만 39세인데 드디어 유치를 뽑은 것이다.

마취가 풀려가고 있다.

2022-07-16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봤다.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데에 놀랐고 대단한 연기에 보면서 계속 감탄했다. 한편으로는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는 스타트업 창업 이야기로도 보이는 구석이 있어서 흥미로웠음.

2022-07-17

데이크스트라가 1960년대에 쓴 Some meditations on Advanced Programming를 번역해 보았다.

[[/clipping/ewd/32]]

바람직한 프로그래밍이 어떤 것이고 그걸 이뤄내기 위한 업계의 노력으로 어떤 것이 필요하며 신뢰할 수 있는 기계(컴퓨터)를 어떻게 만드는지 등. 60년 전 글이지만 읽으면서 감탄했다.

2022-07-18

가끔은 '세상의 모든 것은 운에 의해 좌우되며 모든 사회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는 인간의 뇌가 그렇게 짜깁기했을 뿐'이라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곤 한다. 그렇다면 인간의 뇌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

2022-07-19

환경을 보존하는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수중에 들어온 물건을 최대한 여러번 사용하는 거겠지. 플라스틱은 버리기 전에 다른 활용도가 없을지 다시 생각하고, 비닐봉지는 구멍이 뚫릴 때까지 쓰고, 양말은 짝짝이가 되어도 신는다.

2022-07-23

빔 교정학원 VIMRC 2022에 참석했다.

Vim이 있으니 언제까지라도 즐겁게 일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하루였다.

내가 발표한 내용은 이것이다.

[[/vim/numbered-register-shift]]

2022-07-28

VIMRC 2022 영상이 올라왔다. 내 발표는 약 22분부터 시작된다.

2022-07-29

남들보다 늦게 커피에 빠진 것 같다. 커피 마신 날은 괜히 즐겁고 행복하고 그러네.

2022-07-30

Postman과 vim-rest-console의 대안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그냥 clj 파일을 쓰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생각난 김에 만들어 보았다.

[[/hack/http-client-clojure]]

이제 Postman 같은 유료 툴 안 써도 되겠다. Vim에서 돌아가고, 무료인데다가, 코딩이 가능해서 자동화 가능. 대만족.


한기용님 인터뷰를 봤다.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사람을 채용했을 때, 그 사람이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회사에서 성공하게 도화주는 회사는 많지 않은 것 같다.

2022-07-31

유튜브 찍었다. 6분짜리 만드는데도 꽤 품이 들어가네.


요즘 하루에 2~3번 정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오른쪽 허벅지가 바늘로 쿡 찌른 것처럼 으악 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다.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게 대상포진 전조증상일 수 있다고 해서 긴장타는 중. 내일 병원가야겠다.

2022-08-04 목

거래매칭 팀의 박연오님, 노안영님, 박민기님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연오님을 처음 알게 된 건 2015년에 연오님이 번역하신 이 글을 통해서였는데, 이제는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정다운 동료이니 세상은 참 좁으면서도 신기한 공간 같다.

2022-08-06 토

부산에 다녀왔다. 장인님께 단풍잎 무늬 반팔남방을 선물해 드렸다. 처갓집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2022-08-09

요즘 제일 많이 반복해 듣는 음악은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특히 시작 부분의 멜로디가 머릿속에 박혀서 하루종일 생각난다. 너무 좋음.

2022-08-11

마빈 민스키의 1967년 글을 하나 번역했다. 요즘 따로 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가 이걸 번역하는 데 시간을 다 썼기 때문. 번역하면서 꽤 힘들었지만 1967년이라는 시대 배경에 비해 상당한 통찰력이 있어 깜짝깜짝 놀라면서 읽었다.

[[/clipping/marvin-minsky/why-programming-is-a-good-medium]]


1년차 개발자일때 가장 많이 보았던 유튜브 영상을 꼽는다면 이것일 것이다. 얼마 전 플레이 리스트를 정리하다가 예전 리스트에서 발견하고 매우 기뻤다. "직업인으로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라는 종류의 질문을 들을 때마다 영상 속 이자크 펄만을 떠올리곤 한다.

2022-08-12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땐 뭐라도 기록을 남겨두도록 해야지. 일기가 되었건 트위터가 되었건.

그냥 투덜대고 끝내면 다음날에도 똑같이 투덜대다 하루가 간다.

2022-08-15

내가 트위터를 왜 할까 (왜 읽을까) 생각하다가 습관이라는 결론을 내림. 반면 왜 쓸까로 생각해보니 생각을 정리하는 효과가 있어 이 효과를 계속 누리고자 하는 것이라 결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생각을 한다. 그러나 글로 쓰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표현은 꽤나 어려운 일이니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밈을 쓰는 거겠지.

그렇다면 밈을 거의 안 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겠다.

나는 내 웹 사이트나 트위터에 글을 쓸 때 밈이나 유행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이걸 내 글의 장점이라 생각해보자.

2022-08-16

홍전일 님의 "죽을 때까지 코딩하며 사는 법"을 읽었다. 가볍게 읽기 좋았고 기대보다 많이 괜찮은 책이었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레퍼런스 목록은 거의 저자가 독자에게 주는 선물 같았다. 레퍼런스 목록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제 오늘 감정을 너무 소모해서 힘들고 피곤하다.

할머니 위독하다고 하셔서 부모님 집 다녀왔고,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오늘은 회사 퇴근하고 다시 전화하고… 내일은 병문안 갈 예정. 코로나 때문에 못 뵐 수도 있고…

2022-08-18

할머니께서 오늘 돌아가셔서 빈소를 지키고 있다.

2022-08-20

할머니 장례 절차를 모두 마치고 묘지에 모셔드리고 돌아가는 길. 지난 한 주간 느낀 것과 배운 것이 많았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새로 알게 된 것들도 있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모르는 분인데도 홀연히 오셔서 방문록에 이름을 안 남기고 향을 올리고 절을 하고 가시는 분들을 보며.. 큰 감사와 유대를 느꼈다. 아마도 지나는 길에 빈소를 보고 들어와 위로해주신 것. 나도 이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로 조문을 오지 않으셔도 좋다고 연락을 돌렸지만 그럼에도 오셔서 육개장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악수를 건네셔서 어쩔 수 없이 악수하고 화장실에 가서 비누로 손을 박박 씻고 얼른 돌아와 다시 악수를 하는 것을 수백번 한 것 같다.

감사한 분들께 내가 전파경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씻었다. 그러고보니 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오늘은 방바닥에 앉을 때마다 손을 짚지 않으면 편하게 앉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울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할머니 입관하실 때 울고, 다음날 인사드릴 때 울고, 그 다음날 화장하실 때 울고, 묘지에 안치할 때 울었는데 점점 더 많이 울었고 매번 이전의 두배만큼씩 울었던 것 같다.

할머니는 카톨릭 신자여서 천주교식 장례를 지냈다. 장례 미사에서 내가 어릴 적에 할머니가 숱하게 부르시던 성가 “주여 임하소서” 나와서 어깨를 들썩이며 펑펑 울었다. 다른 사람들이 부르고 있는데도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돌아갈 수 없는 내 어린 시절과 엄마보다 가까웠던 내 할머니.

새롭게 안 사실은 할머니 연세가 더 많으실 수 있다는 것. 공식적으로는 1929년생이시고 94세로 돌아가셨다. 그런데 천주교 기록에는 1927년에 세례를 받으신 것으로 나와있다고 한다. 아마 유아세례였을 것이고 옛날엔 출생신고를 늦게 하는 경우가 흔했으니 실제 생년은 27년이었을지도 모른다.

한편 성당 공동체에 대해 큰 감사를 느꼈다. 많은 분들이 아침이고 밤이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기도를 올려주시고 섬세하게 신경써주셨다. 엄숙하고 고생스러운 일이었는데도 당연히 여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근 10년간은 항상 일이나 공부로 머릿속이 가득했는데 지난 사흘은 오직 삶, 과거, 미래, 사람에 대한 생각만이 있었던 것 같다. 시람은 어떻게 살다 어떻게 죽어야 할까? 그런 것은 알 수 없고 다른 사람을 돕고 아끼고 사랑하고 행복하게 해주다 떠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

나는 20대때부터 노후대비를 해왔다. 내 대학 친구들이나 예전 회사 동료분들은 알 텐데(…) 예전부터 100세 시대를 걱정했고 노인정에 갈 힘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해 다리와 허리 운동이 제일 중요한 운동이라 여겼다. 자산 관리도 노년에 맞춰 구상해왔고.

그걸 최근 몇 년간 잊고 있다가 어제 떠올랐다. 어쩌면 내가 가장 오래 고민한 문제는 장례 또는 실버 산업과 관련된 방향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다니. 언젠가 이쪽 분야의 일을 하게 될지도…

2022-08-21

어제에 이어. 장례 절차를 통해 느낀 또다른 한 가지는 전통에 대한 것. (지금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어느 학자가 "인간은 본능을 망각했으므로 전통을 발명했다"라고 말한 것이 떠오른다. 하지만 장례 절차는 본능과 너무 먼 인공적인 것이었다. 모든 과정이 체계적이었다. 과거에도 그랬을 것 같다.

조선시대에는 온갖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도 추가로 3년상을 지냈다는 걸 떠올려보면 아찔하기도 하다. 평균사망연령이 현재보다 훨씬 낮았을 때인데 몇 년이나 더 장례 절차를 수행한다니.. 아무튼 이제는 대부분의 가정이 3일만에 장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것이 정비된 것 같다.

내가 처음 방문한 장례식은 중학교 2학년 때 내 앞자리에 앉아 있었던 친구.. 였다. 친구는 등교길에 학교 앞에서 버스에 치였고, 마침 교문 근처에 있었던 한문 선생님이 자기 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지만, 앞자리 친구는 그날 세상을 떠났다. 나를 포함한 급우들 대부분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우리가 방문했을때 친구의 가족들은 크게 울으셨다. 그때는 몹시 슬퍼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와 급우들의 사이에 친구가 서 있지 않다는 사실에 더 크게 울었을 것이라는 걸. 그 때 느꼈던 슬픔과 당황과 혼란은 시간이 지나 한 학년 한 학년 오르며 조금씩 가라앉았지만 26년 전 그 날을 돌아보니 먹먹하고 눈물이 나온다. 우리 할머니가 90세에 이르렀을 때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더 오래 사셔야죠"라고 말하면 할머니는 이제 죽어야 하는데 더 오래 살라고! 하면서 화를 내셨다. 그러나 이와 달리 마음의 준비 없이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피터 드러커 리더의 도전] 너무 재밌다. 재밌어서 손을 못 놓는 책이 있고, 재밌어서 얼른 책을 덮고 한참 음미하며 아껴 읽어야겠다 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에 해당.

(아직 읽는 중이지만) 책 구성이 상당히 특이한데, 50개의 이야기를 마련해놓고 챕터가 끝날 때마다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신기한건 답은 없는 책이라는 거. 50개의 질문이 있으니 일종의 언어영역 문제집 같기도 한데, 언어영역 문제 중에 가끔 헉 문제지만 되게 재밌다 하는 거? 그런걸 모은 느낌.

그래서 서점에서 분류는 경제/경영으로 되어 있지만, 으잉? 궁금하잖아? 하는 시점에서 턱 끊기는 잘 만들어진 엽편 50개를 묶은 책으로도 볼 수 있다. 모든 이야기가 우화스럽고 재미있지만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챕터6의 대학교 미술 박물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거의 영화 같았다.

한 챕터의 길이는 3쪽~10쪽 분량. 모든 이야기가 별개이니 아무거나 골라서 읽어도 되고, 엄청 재밌다 싶은 시점에서 각 이야기가 끝나서 바쁜 직장인도 화장실이나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느낌. 웹 소설 한 편보다 짧은 것도 많고. 신기하고 괴상한 이야기만 모아놓은 블로그를 읽는 느낌도 들었다.

기업이 시작하고/망하고/성공하고/쇠퇴하는 상황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기도 해서 굉장히 재미있는 회사원 교과서라는 생각도 든다. 리더의 도전이라는 제목을 보면 자기개발서 같지만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다. 전자책으로 보고 있으나 종이책으로도 보려고 방금 한 권 더 샀다.


나는 코딩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경력을 거치며 코딩에 대한 입장은 많이 바뀌었다. 내 목표는 코딩을 오래 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코딩을 안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매니징이나 PM, 코딩을 하는 거고, 해야 한다면 컴퓨터를 안 쓰는 일도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컴퓨터라는 공구를 조금 쓸 줄 아는 회사원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은 컴퓨터를 좋아하고 쓸 줄도 아는 해결사에 가깝다. 물론 아직은 해결사라 하기엔 몹시 어설프고 실수도 많지만 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유연하게 핸들링하는 사람이고 싶다.

"실수하는 것은 인간, 실수를 퍼뜨리는 것은 컴퓨터"라는 말을 생각해본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컴퓨터는 잘 쓸 때 인간의 능력을 잘 확장해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것은 앨런 케이가 "미래를 예측하기"에서 "피라미드 만들기"라는 비유로 이야기한 것.

[[/clipping/predicting-the-future]]

여러분이 피라미드를 건설하려 한다고 합시다. 적절한 도구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만 명, 십만 명의 사람들이 여러분을 위해 일하도록 설득할 방법도 찾아야 합니다.

케이의 관점과 그가 말한 다양한 것들을 떠올려 보면 정리되는 것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REST-paper-summary]]{로이 필딩이 말한 계층적 자원 구분}도 그와 관계된다. 키보드를 놓아도 코딩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해 코딩이 사라져도, 말 그대로의 코딩은 집에서 오래된 컴퓨터로도 할 수 있다.

2022-08-23

[피터 드러커 리더의 도전] 완전 좋았다. 읽는 내내 거의 모든 챕터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으며, 영감을 줬다. 어떤 챕터는 두 세 번 반복하며 읽었다.

2022-08-24

포드의 실패작이라 하는 에드셀 이야기를 2018년에 기록해뒀었다. 그래서 내 사이트의 글 중에서는 나름 오래된 문서인데, 오늘 에드셀 이후 포드가 만든 자동차가 바로 선더버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jargon/edsel-edict]]

피터 드러커에 의하면 포드는 에드셀 실패를 분석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즐겁게 문서를 업데이트했다.

2022-08-25

요즘 체력/정신력/의욕이 모두 바닥을 찍고 있는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한듯.

가능할 때 적게 먹고 적게 움직이고 많이 자자..

2022-08-27

오른쪽 허벅지 오른쪽 앞쪽으로 찌릿찌릿 하는 것이 (의자에 앉아있을 때만 하루에 한두번씩, 통증이라 하기엔 애매) 오는데 오늘 xray를 찍어보니 허리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하심. 다만 증상이 있는 곳 위치상으로는 요추 3번 4번 신경이 좀 눌려있을 수도 있다고 함.

처음엔 대상포진 의심했었는데 피부과 가보니 대상포진이면 벌써 포진이 올라왔을 것이므로 대상포진일 가능성은 1%도 안 될 것 같다는 진단을 받음. 오늘 방문한 정형외과에서는 의사 앞에서 앞꿈치로 걷기/뒷꿈치로 걷기/허리 숙여보기 등등을 해봤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MRI를 써야 할 텐데 비용이 60만원이 넘어가기도 하고 사진상으로는 문제 없어 보이니 "스트레스 받지 말고" 최대한 요양하라는 이야기를 들음.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을 알고 싶다.

한편 오늘 날씨가 무척 좋아서 집으로 오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습기가 느껴지지 않아 기쁘다. 오늘 저녁엔 아내와 탄천 산책을 나간다.


잭 도시가 트위터는 회사가 아니라 프로토콜이 되었어야 했다는 말을 했구나. 마스토돈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 나는 좀 다른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email이어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 나는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더 다양해지는 것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을 떠올리곤 했다.

잘은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휴대전화 문자로 email을 쓴다고 들었다. 다른 나라 일이니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고 편리한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것이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sms가 아니라 email이라면 휴대전화를 변경해도 이전 문자를 옮겨갈 필요가 없다. 그냥 이메일이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대부분의 메신저도 내부에서는 그냥 이메일을 주고받는 걸로 하고, 보여주는 것만 자신만의 특성이 있는 특별한 이메일 클라이언트로 만들어져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한다. 상황이 잘 따라줬다면 slack에서 보낸 메시지를 카카오톡에서 확인할 수 있고… 그런 미래가 왔을지도.

아주 소박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낼 수 있다면 꽤 심플한 혁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TODO나 메모 앱 같은 것도 이메일 기준으로 작동하는 것들이 있는데, 턴방식 온라인 게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트위터 같은 서비스도 규모만 작다면 이메일로 못 할게 있나 싶고.

2022-08-28

작년에 떠올렸던 쿠폰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이제서야(…) 기록으로 남겼다. 이제라도 남겨서 다행.

[[/article/coupon-service-and-code-data]]

전 회사에서는 아이디어만 떠올리고 결국 만들지 못했는데, 언젠간 만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다른 분이 구현하셔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