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1

2020년이 되었네. 지난 10년간 참 열심히, 그러면서도 행복하게 살았다. 다행이다.

2020-01-07

올해도 vim.org 에 기부했다. 이번엔 100 유로.

2020-01-17

https://johngrib.github.io 어느새 2000 커밋 넘겼네. 오늘까지 2004 커밋. Initial commit이 2017년 11월 26일.

2020-01-22

시간이 점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하루가 27시간 정도 되면 좋겠다. 3시간만 더 공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20-01-25

빨간머리 앤 마지막 시즌 너무 좋아서 여운이 오래 갈 것 같다. 행동하는 용감한 한 아이가 주위 사람들을 바꾸며 함께 성장한 사랑스러운 이야기. 시청하면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린시절로 날아간 듯한 감상에 푹 빠졌다. 용기와 정직을 다시 배운 느낌이다. 좋은 사람,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한편 오늘은 구글 홈 미니 또한 감동적이었다. 며칠전에 로봇청소기 연동시켜놓고 오늘 외출하면서 "오케이 구글 바닥을 청소해 줘"라고 말하니 로봇청소기가 출동하는 모습. 기가지니는 불편해서 안 쓴지 너무 오래됐다. 구글 홈 활용방안을 더 찾아봐야겠다.

2020-01-26

기록의 소중함을 새삼 실감한다.

회사에 출근하면 먼저 컨플루언스에 그 날의 블로그 포스트를 만들어 둔다. 하루 종일 이런 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짧게 기록한다. 퇴근할 무렵이 되면 필요 없는 내용은 삭제하고, 중요한 내용은 자세히 적고, 중요한 내용이 위로 가도록 정렬한다. 나의 하루를 취재한 기자가 된 것처럼.

경험상 참고할 문서가 부족해서 문제가 된 경우가, 문서가 많아서 문제였던 경우보다 더 많았다. 내가 경험한 스타트업들은 문서 부족에 허덕이는 인상이 있었다.

한편 개인 위키에 적는 것 이상으로 회사 위키에 적어내는 편이다. 한번은 언젠가 있을 퇴사를 생각하면 그동안 작성한 문서가 아깝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회사 위키에 작성한 문서는 외부로 반출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문서들의 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이다. 따라서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웃긴 건 그 질문이 내가 평소에 고민하고 답을 내리지 못하던 문제였다는 것이다. 아, 문서 많이 쓰는데 퇴사하면 아까워서 어떡하지? 라고 고민하고 있었던 것. 스피드 퀴즈 대답하듯 별 생각없이 대답한 일에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이었다.

즉 회사에서 문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문서를 쌓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문서를 작성하며 내가 지금 똑똑하게 일하고 있는지, 이러면서 내가 더 유능해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더 유능한 내가 되면 앞으로 더 좋은 문서를 쓰게 된다.

문서 작성 능력은 그냥 제너럴한 능력이 아니라고 본다. 생각보다 훨씬훨씬 중요하다. 얼핏 관계 없다고 오해받곤 하는 프로그래밍도 문서 작성 능력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2020-01-27

하이퍼텍스트 시대의 글쓰기에서 더욱 신경써야 하는 것은 멧칼프의 법칙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냥 문서를 쓰고 끝내는 게 아니라 관련 있는 중요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링크해야 한다. git 커밋 메시지를 예로 들자면 관계 있는 동료들의 @id 열심히 링크하고, 과거 커밋 해시값이나 이슈번호도 잘 찾아서 연결하는 것. PR도 마찬가지. 적절한 링크와 텍스트가 있는 PR의 가치는 프로젝트에 누적된다.

이건 꽤 피곤한 일이기도 해서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이렇게 안 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한다. 커밋 메시지 형식 지키고, 본문 메시지에 중요한 링크 달고, 작업한 내용과 의사결정의 이유와 근거 꼭 작성한다. 처음엔 혼자 그랬지만 점차 동료들에게 계속 보여주니 동료들도 같이 하게 됐다. 우리 팀의 열린 마음에 몇 번이나 놀랐다. 현재 우리 팀은 내가 여태 회사를 다니며 만나본 중에서 가장 커밋 메시지를 잘 쓰는 팀이다.

회사에서 커밋 메시지를 대충 적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의 모습 중 하나가 바로 커밋 메시지를 대충 적지 않는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집이라면 몰라도 회사에서는 대충 하지 않는다. 커밋 메시지는 동료를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다. 의사 결정의 근거와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2020-01-29

부끄럽지만 지앤선에서 제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 주셨다. 열심히 인터뷰해주시고 정성스럽게 편집해주신 편집장 아델라 님께 너무 감사하다.

한편 평소 동경하던 많은 분들이 이 인터뷰를 읽고 좋은 말씀을 전해주셔서 매우 기쁜 날이기도 하다. 더 잘 해내고 싶어졌다.

2020-01-30

리누스 토발즈의 show me the code 와 포이어바흐에 대한 테제 11은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유물론의 세계에서는 실천이 가장 강력하다. 해석만으로는 움직이기 어렵다. 생각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내가 무신론자이면서 동시에 유물론자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한 이후,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움직이는 것 뿐임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깜빡할 때 가장 일을 엉망으로 하고 가장 무능하고, 주위에 폐를 끼쳤던 것 같다.

"이거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같은 말이 스스로에게 가장 위험했던 것 같다. 관중석에서 불평한다고 경기장의 선수가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나에게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면 유니폼을 입고 달려야 한다. 능력이 부족하다면 사람을 모으고 설득해야 한다.

2020-01-31

트위터는 github과 비슷한 면이 있다. 깃헙은 소스코드를 공개한다. 트위터는 트윗 작성자의 글을 공개한다. 생각을 공개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플랫폼은 공개 대상의 출처 특성에 따라 다른 공개 방식을 갖는다. 깃헙의 공개 방식은 파일 시스템과 관계 있는 트리 구조이며, 트위터의 공개 방식은 생각을 시간 역순으로 나열하는 것이다. 생각엔 시간을 토대로 한 인과가 있거나 순서가 있다.

2020-02-02

1년 단위로 일하는 스타일이 상당히 많이 바뀌고 있다. 내 결점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시는 감사한 분들 덕분에 용기를 내어 바꿔갈 수 있었다. 2년 전의 나를 아시는 분들은 지금 나랑 같이 일하시면 완전히 다른 사람과 일하는 것처럼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게 꼭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건 변화를 일으키는 쪽이 내가 더 많이 무언가를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서 초조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남들이 안 달리는 방향으로 달릴 수 있나 하는 생각도 한다. 남들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기로 마음먹는다면 미친듯이 달려야 간신히 따라잡을 수 있다. 나만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

어떤 조언은 듣자마자 머리가 아찔하고 억울하고 슬프기도 하다. 나는 그런 조언을 2년 전에 김범준님께 한 번 들었고, 작년에 조강진님께 한 번 또 들을 수 있었다.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멘붕하다 읽은 책에서 대략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러자 일어날 수 있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또 세 번째 부정적인 피드백을 듣고 멘붕할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또 받아들일 수 있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앞으로의 삶에 두려움과 기대를 함께 느낀다.

2020-02-08

올해의 목표.

  1. 다른 사람을 수동공격하지 말자.
  2. 말하기 전에 필요한 말인지 생각하자.
  3. 2를 잘하기 위해 천천히 말하자.
  4. 주위 사람에게 맨스플레인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설명은 나를 똑똑하게 보이게 하지 않는다. 냄새가 없는데도 주위에 악취를 풍기는 것과 비슷하다.

2020-02-10

넷플릭스에서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 1,2 다 보았다. 너무너무 훌륭한 드라마였다. 어린 시절 이런 드라마를 봤다면 더 건강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드라마 보면서 나도 성장한 느낌이다. '빨간머리 앤'에 이어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두 드라마를 연달아 보다니 나는 운이 좋다. 앤에게 용기를 배우고, 오티스와 친구들에게 솔직함과 진실함을 배운다. TV를 끄고 생각한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진실하게 대하고 싶다.

2020-02-15

어제 동료 기획자분께 감동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계속 생각난다. "종립님은 문제를 찾아내면 불평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꼭 대안을 같이 이야기하셔서 좋아요. 그리고 그 대안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것들이라…" 이러한 내 자세가 일시적이지 않도록, 내 것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최근의 나는 대안을 생각해내지 못하면 불만도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이건 네거티브한 내 성격을 보다 바람직하게 개조해보려는 노력이며, 과거 존경하는 분께 지적받았던 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제품이나 시스템의 결함을 찾아내는 것도 좋아한다. 따라서 불평하고 지적하는 일을 참는 것은 두 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해내야 한다. 대안을 함께 제시할 수 있다면 나는 한 단 계 더 신뢰할 수 있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어제 받은 피드백은 최근 몇 달간의 의식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문제는 이게 계속 생각하지 않으면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이 대체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다음 프로세스를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1. 문제를 발견한다.
  2. 문제의 현실적인 해결책을 생각한다.
  3. 문제와 해결책을 말하는 것이 적절한 상황인지 생각한다.
  4. 말하거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2020-02-16

이번 주말엔 체르노빌이 보고 싶어 왓챠에 가입했다. 상상 이상의 엄청난 이야기를 보았다.

"Every lie we tell incurs a debt to the truth. Sooner or later, the debt is paid."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조금 더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진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한편으로는 너무 엄청난 수의 생명이 죽어가는 이야기여서 마음이 몹시 아팠다. 가슴이 먹먹하고 사고의 규모에 우주적 공포를 느꼈다.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눈물이 났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거짓의 대가는 모든 것이다.

2020-02-25

내가 엄청 좋아하는 [[coding-font]]{Meslo LG 폰트를 영업하는 글}을 2년만에 갱신했다. 이 폰트 엄청 좋은데 주위에 쓰는 분이 없다. 내 주위에 이 폰트 쓰는 사람은 모두 내가 영업해서 쓰고 있는 분들.

2020-02-28

볼트 리무버라는 도구를 알게 되었다. 언제나 방법은 있다.

  • 볼트 리무버: 머리가 닳아서 돌릴 수 없게 된 나사못을 뽑는 도구.

어떻게 해야 뛰어난 사람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2020-03-05

욕심내서 혼자 추진 시작한 일이 잘 풀리고 있다. 오늘은 많은 분들께 박수도 받았다.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PR이 날아온다. 무척 기쁘다. 이 맛에 회사 다니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2020-03-11

난 새로 만드는 것보다 원래 있는 걸 고치는 게 더 좋아서, 면접 갈 때마다 레거시가 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랬더니 보기 드문 타입이라는 말을 들어서 좀 신기했다.

2020-03-12

취업관련 상담을 부탁하는 이메일, 메신저 요청을 드문드문 받기도 한다. 나는 말솜씨도 부족하고 경험이 적어서 좋은 조언을 드리기엔 어려운데, 상황에 따라 이동욱님의 글을 권해 드리기도 한다. 회사에서 일하며 배우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기 때문.

https://jojoldu.tistory.com/398

2020-03-14

뭔가 하다 막히면, 앉아서 우울하게 멍때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뭐라도 하는 게 좋을까? 예전엔 후자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전자도 후자도 답이 아니다. 둘 중 어느 쪽이라도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에 대해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는 쪽을 택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봉착한 문제를 작게 축소한 문제를 고안해보고, 그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꽤 괜찮은 방법이다. 그런데 문제를 너무 열심히 풀었다면 작은 문제를 만들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땐 멍 때리는 것도 괜찮았다. 물론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한숨 자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쓰고 나서 생각해보니 망원경 규칙이 생각난다. 그렇네.

아무튼 모든 것을 학습의 과정이라 생각하는 방식은 마주하는 좌절도 학습의 추진력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에서 건전하다고 본다. 시간이 꽤 지나고 나서 보면 그 좌절에서 배운 것들이 잔뜩 남아 있을 것이다.

2020-03-15

20~25년 전의 내게 조언하고 싶은 말들.

  • "내가 제일 잘났다는 자존심이 기회를 가장 많이 말아먹는다"
  • "시간이 가장 아깝다. 게임은 하루 3시간만 할 것."
  • "나에게 관심 갖는 사람들에게 정말 잘해줄 것"
  • "거짓말 할 상황을 아예 만들지 말 것"
  • "최대한 빨리 컴퓨터를 공부할 것"

"시간이 아깝다"는 조언은 부모님/선생님도 많이 해주시는 조언이었는데 귓등으로 흘렸다. 그런데 사람에 대한 조언은 누구도 안 해줬던 것 같다. 그냥 "공부 잘 하는 애들한테 잘 보여라" 같은 끔찍한 조언 정도가 다였던 것 같다. 그들도 사실 잘 몰랐던 것이다.

적어도 하나는 알아야 한다. 누군가 내게 시간을 할애해 준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 진짜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진짜로 감사해야 한다. 고맙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절대 감사를 아껴선 안 된다. 감사를 못 느낀다면 내가 고장났다고 생각해야 한다.

2020-03-17

제랄드 와인버그의 "테크니컬 리더"를 읽다가 강렬한 두 문장을 만났다.

  •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똑똑함을 나에게 드러내게 하자.
  • 능력이 부족한 사람만이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두려워하며, 그것이 바로 그들이 능력이 부족한 채로 남아 있는 이유이다.

2020-03-26

스마트 전구와 조명을 구매해서 구글홈에 연결했다. 조명은 거실에 두었다. 이제 말로 조명을 끄고/켤 뿐 아니라, 밝기와 색깔을 바꿀 수 있다!

2020-03-28

어제 넷플릭스로 미션 임파서블:폴아웃을 봤다. 주인공은 이 영화에서 엄청나게 많은 실수를 하는데, 놀랍게도 주인공과 친구들은 상황이 나쁘면 나쁠수록 더더욱 실수를 하지 않았다. 상황이 나빠질수록 실력과 운이 증가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영화 주인공이라 그런 것이었겠지만.

영화 주인공이 아닌 현실 속의 사람은 어떻게 해야 "상황이 나쁠수록 실력과 운이 증가"하거나 그에 준하는 어떤 능력의 증폭을 얻을 수 있을까? 열심히 생각해 보았지만 결론은 그런 것이 운으로 가능하긴 하겠지만 체계적으로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 생각났다. 나는 가위바위보를 잘 못 하는데, 이상하게 조금 큰 무대에서는 엄청 잘 이겨나갔다. 토너먼트에서 6명을 연속으로 이겨서 결승까지 가기도 했고, 워크샵에서 연속 5번 이기기도 했다. 대학생 때 친구들하고 택시비 내기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연속 10번 넘게 이긴 적이 있다.

말하자면 가위바위보에 한해서는 톰 크루즈 같은 모먼트가 있었던 것이다. (라고 쓰고 있는데 사랑하는 루이님이 달려와 가위바위보를 했고, 나는 패배했다) 어떻게 해야 이런 경험을 가위바위보에서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학습이나, 업무, 돈을 버는 능력으로 확장할 수 있을까?

2020-03-31

요즘 탭볼에 재미들려서 촬영을 해 보았다. 점심 시간마다 회사 옥상에서 혼자서 신나게 논다. 하루에 10~20 분씩 숨 차도록 하는데도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활동량이 부족한 직업을 가진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020-04-02

유튜브에 하루에 하나씩 탭볼 영상 올려야지. 영상을 찍으니 더 새로운 실험을 해보며 놀게 되는 것 같다. 즐겁다.

< https://www.youtube.com/channel/UCeeW5peREG12R0GJ3qK_0mw >

2020-04-06

듀오링고 다이아 리그 1위. 전설 업적을 달성했다.

다음은 듀오링고 다이아 리그 종료 전에 1위를 유지하며 생각한 것들.

  • 내 계산으로는 1시간에 2400xp 정도가 인간의 한계. 2등이 날 따라집으려면 5914xp를 112분 안에 얻어야 한다. 즉 무리 없이 듀오링고 다이아 리그 1등할 수 있을듯?
    • 인간의 한계 2400xp -> 모든 코스를 적어도 1레벨 이상 도달해서 "XP 늘리기 도전" 아이콘을 해금한 상태에서 1문제를 3초 안에 풀 수 있고, 그걸 1시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는 근성이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틀리지 않는 자. 이걸 할 수 있다면 1시간에 2400xp. 가능.
  • 다이아 1등을 하기 위해, 4주간 다이아 리그를 관찰하고 가장 경쟁이 느슨하다고 판단한 지난주에 1위를 노렸다. 수~목에 경험치를 5000이상 올려서 경쟁자가 빨리 포기하게 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2020-04-08

탭볼 실력이 찔끔찔끔 늘다보니 생각할 여유가 생겨서, 이번엔 손등으로 쳐봐야지, 이번엔 위로 띄워야지, 이번엔 왼쪽으로 보내자 같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손등으로 때리면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멀리 날아가서 재미있다. 띄우는 건 주먹을 약간 가볍게 쥐고 각도를 주면 쉽게 된다.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주먹을 틀면서 공을 때리는 것. 주먹을 트는 각도에 따라 공을 위/아래/옆으로 보내는 걸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어렵게 하는 방법이 팔보다 허리를 움직여 공을 때리는 것. 이러면 힘이 강하게 들어가 돌아올 때도 엄청 빠르다.

그리고 철권처럼 시선보다 위쪽에 띄워놓고 계속 때리는 방법도 터득한 것 같은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다만 햇빛이 있는 쪽으로 공을 띄우면 눈부셔서 계속 실패하므로 해를 등져야 한다.

2020-04-10 A

통 속의 뇌에 대한 질문을 들었는데, 나는 그게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해골이라는 통 속에 뇌가 담겨 있다. 통속의 뇌에 자극을 주는 미친 과학자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인 셈이다.

2020-04-10 B

라프텔에 슬레이어즈 넥스트가 올라온다고 한다. 슬레이어즈 넥스트라니! 그동안 넷플릭스로만 애니메이션 보고 있었는데 라프텔 가입해야겠다. 슬레이어즈의 개그는 요즘 시대엔 안 통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관과 마법의 개념이 대단히 매력적인 우주명작.

슬레이어즈의 마법 개념은 누군가에게 힘을 빌려오는 것. 따라서 마법 주문은 1) 힘의 주인을 부르고, 2) 힘을 빌려달라고 설득하는 내용을 갖는다. 주인공 리나의 경우 보통 마왕 샤브라니구두에게 힘을 빌려 달라고 한다. 그런데 슬레이어즈의 스토리라인은 모두 1,2 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주인공 일행 앞에 S마왕이 부활한다. 아군이 S마왕을 공격해 보지만 아뿔싸! 그 아군이 쓴 주문은 S마왕에게 힘을 빌리는 마법이었다. S마왕이 힘을 빌려줄 리가 없다. 그래서 주인공 리나는 정체를 정확히 모르는 L마왕을 부르고 힘을 빌려 쓰는 주문을 쓴다. => 이게 모든 것의 시작인 이야기.

슬레이어즈의 흑마법은 힘을 빌리는 대상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지고 보면 이 이야기는 L마왕의 정체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마왕에 대한 지식이 늘어갈수록 리나의 주문도 바뀌어간다. 즉, 이 이야기는 하나의 마법이 완성되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부르고 설득하는 내용을 가진 하나의 마법이 완성되어가는 이야기라니 너무 문과 판타지 같고 멋있지 않나? 나와 내 친구들은 이런 이야기를 보고 자란다는 것이 기뻤다. 이야기의 클라이막스는 이 마법을 쓰는 장면. 슬레이어즈 넥스트의 모든 이야기는 "그 장면" 하나를 위해 달린다.

마지막화에서 엄청난 충격과 위엄과 코즈믹 호러가 있는 반전이 있다. 난 중학교때 동생과 함께 그 완성된 주문의 결과를 보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 이후로 어떤 애니메이션도 슬레이어즈 넥스트 마지막화 같은 그런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2020-04-10 C

탭볼을 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피드백이 굉장히 빨리 돌아오는 활동이고, 본능적인 운동 감각을 자극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신나고 재밌는 거겠지. 공을 계속 때려야 하니 다른 생각이 떠오를 틈이 없는 것도 마음에 든다.

영화 인셉션을 보면, 인간의 사고 속도에 대한 굉장한 낙관론이 느껴진다. 말하자면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인과의 흐름과 영상/음성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탭볼을 해보면 몇 분 동안 아무 생각 없는 원시인이 되어 날아오는 공을 때리는 내가 있음.

2020-04-15

"진정한 전문가는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

전문가 멋있다. 나도 전문가가 되고 싶다.

2020-04-16

뛰어난 시니어 개발자와 만나 코칭받으며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만날 수 없다면 내가 그런 시니어가 되어보자.

3년 말린 더덕 이야기. 어떤 사람이 죽을 병에 걸렸는데 3년 말린 더덕을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10년간 찾아다녔다고.

만약 뛰어난 시니어를 만나기 어렵다면 직접 더덕을 말리는 것처럼, 내가 그런 시니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2020-04-22

독한 마음을 먹고 회사를 옮긴 이후, 가급적이면 '매 주' 기술 발표를 하려 한다. 지금 입사한 지 6개월 쯤 됐고 발표는 약 20회를 넘긴듯. 목표는 둘이다. 하나는 공유하는 분위기 조성. 다른 하나는 내 역량 향상. 아는 것도 설명해보면 더 잘 알게 된다.

그리고 발표할수록 자료를 준비하는 기술과 발표 기술이 향상되는 것도 느낀다. 오늘은 오전에 갑자기 주제를 바꿔야 했는데, 1시간 동안 준비한 자료가 꽤 괜찮았다. 독창적인 접근이라는 호평도 들어서 종일 기분이 좋았다.

최근 학습에 대한 내 입장은 이것이다. 일단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 실수라도 자꾸 하게 되면 그 다음은 뇌가 알아서 교정해 줄 것이다. 기계도 그렇게 배우는데 wet ware 를 가진 인간이 그걸 못 할리가 없다.

최근 가장 만족스러웠던 주제는 git. cat-file 명령 하나를 소개하고, blob/tree/commit 을 보이는대로 다 열어보며 실험하는 분위기로 끌고갔더니 모두가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텐션이 올라갔을 때 '하루종일도 설명할 수 있어요' 라고 했고 좋은 의미의 설명충이라는 말을 들었다.

만족스러운 발표를 마친 이후의 아쉬움과 편안한 기분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다음번엔 이렇게 하자.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자. 이런 부분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사람들이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겠다.

지난달에 있었던 비서 문제 발표는 건설적인 토론으로 이어져서 보람을 가득 느꼈다. 발표가 끝난 후 주제 연관성이 있는 개발자 채용 이야기로 흐름이 넘어갔기 때문. 거의 모두가 의견을 말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각자 나름의 액션 아이템을 갖고 자리로 돌아갔다.

2020-04-23 A

뭔가 고민거리가 있을 때 트위터에 주절주절하게 되는데, 이때 고민을 쓴 다음 고민 옆에 "=>" 를 쓰면 놀랍게도 자기 자신에게 조언을 주게 된다.

예) 매일 밤 공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 어떻게 해야 이 부족을 메꿀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제 여기에서 화살표만 지우면 고민을 트위터에 올리고도 조금 더 나은 기분이 되는 것 같다. 이게 안 통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래도 고민을 거듭하다 잠자리에서까지 뒤척이는 날은 많이 줄어들었다.

나는 개발자니까, 항상 대안을 생각하도록 하자. 불평이 떠오른 다음엔 자신의 불평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분석에 실패한다 해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2020-04-23 B

공부할 게 워낙 많은데, 세상엔 뛰어난 사람이 무지무지 많아서 어떻게 공부를 하건 좌절하게 되는 것 같다. => 한 가지라도 뛰어남을 획득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여러 개를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하나를 꾸준히 파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PDCA 생각이 난다. 하나를 꾸준히 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하나'만' 꾸준히 파고들면 안 된다. 다른 것들도 빈번하게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한다. 무엇보다 내 두뇌를 한 가지 작업만 잘하는 프로세서로 만드는 건 싫다.

나는 운동에 대해서도 같은 방향으로 접근한다. 건강을 위해서만 운동하는 것은 아쉽다. 운동은 뇌의 능력도 향상시킨다. 몸을 컨트롤하는 것은 뇌이기 때문. 몸을 잘 컨트롤한다는 것은 뇌 또한 발달한다는 것.

아주 새로운 동작을 하게 되면 처음엔 잘 못하지만 5분 쯤 지났을 때 처음보다는 그래도 조금 더 잘하게 된다. 5분동안 근육이 더 많아진 것도 아니고 폐활량도 늘어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뇌가 못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향상을 생각하고 있다면 아예 못하던 것을 약간 못하는 것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굉장히 효율 좋은 일이다. 매우 깨끗한 방은 열심히 청소해도 조금 더 깨끗해지지만, 엄청 더러운 방은 하루만 청소해도 티가 난다.

2020-04-25 A

Life is not about finding yourself. Life is creating yourself.

  • George Bernard Shaw

인생은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다. 자신을 창조하는 작업이다.

나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표현이 어색하다. 나는 나를 어린시절부터 아주 잘 알아왔다. 발견은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었고, 나는 발견한 내가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지 버나드 쇼가 했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아무튼 그래서 나는 자신을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는 등의 낙천적인 노래에 공감하지 못했다. 뭔가 자신이라는 걸 찾아냈지만 그게 영 별로인 경우에 대해서도 우려해야 할 것 같은데 보통 노래에서는 그러지 않으니까.

그러나 자신이 별로인 걸 알고 있다면 그나마 소크라테스와 비슷한 패턴의 자기 인식은 되는 것이고 조금씩은 나은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못난 면들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끌고 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덜 못났으면 하는 마음.

물론 이것도 의지와 낙천적인 성향이 있어야 가능하긴 하겠지만, 매일 밤 내일은 해가 뜨지 않으리라 굳게 믿는 사람이 어떻게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2020-04-25 B

대학교 막 입학했을 때 생각난다. 고등학교에서는 항상 성적이 좋았고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지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교 첫 수업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멘붕. 이후 스스로 원하는 것을 공부할 수 있게 될 때까지 10년이 걸렸다.

나는 고등학교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모의고사 석차가 교내 10위권내였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착각을 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탓에 대학 수업에 들어가면 분명 모든 강의를 이해하고 모든 시험에 좋은 성적을 받을 것이라는 헛된 망상을 품고 대학에 입학했다. (눈물)

그러나 왠걸, 나는 거의 모든 수업에 어려움을 느꼈고 집에 와서도 무엇을 예습하고 무엇을 복습해야 할지도 구분하지 못했다. 학사경고가 날아왔고 책을 펴도 읽기만 할 뿐 논지를 연결하지 못했다. 나는 그냥 고등학교에서만 통하던 방식의 점수 따내기에 익숙한 범용성이 떨어지는 학습자였던 것.

그래서 멘탈이 나가서 성적을 포기하고 그냥 흥미가 끌리는 것을 골라 읽어나갔다. 재미라도 있어야지 하는 생각. 수업에 들어가 시험은 대충 준비하고 교수님께 시험과 관련은 없지만 좀 이상하게 느끼던 것들을 질문했다. 성적은 엉망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조금씩 공부하는 방법을 탐색하던 것.

2020-04-29

전문가에게 예/아니오 식의 질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예/아니오 식의 질문은 일반인이 전문가와 같은 대답을 선택할 확률을 높인다. 전문 지식의 역할을 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질문이 발생한다.

2020-04-30

나에게 필요한, 내 취향에 맞는 좋은 책을 찾는 방법.

  1. 서점에 가서 끌리는 책을 목차도 보고 저자 서문도 읽어보고 몇 번째 판인지 등을 보고, 참고문헌도 잘 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2. 마음에 들었다면 사서 집에 쌓아둔다.
  3. 집에 있는 책을 계속해서 읽으면 언젠가 취향에 딱 맞는 책이 나온다
  4. 취향에 맞는 책을 발견했다면, 참고문헌에 있는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어 구매 후보로 올려둔다.
  5. 주기적으로 서점을 방문해 구매 후보를 오프라인에서 훑어보며 확인한다.

자기개발서를 절대 안 읽는 시기가 있었다. 그 때에는 그것이야말로 돈을 낭비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 돈이면 더 좋은 책을 사서 읽을 수도 있는데!’

서점에 매주 다니면서 자기개발서는 그냥 목차만 읽어도 그 책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 알 수 있다고 과하게 자신했기 때문.

지금은 문학이나 과학책은 매우 적게 읽고 있고 읽는 대부분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책이거나 자기개발서. 물론 자기개발서에 대한 어린시절의 혐오 때문인지 쉽게 고르지 않으려 애쓴다. 물론 베스트셀러는 그닥 관심이 안 가서 (남들이 다 읽으니까) 안 읽거나 유행이 한참 지난 다음 읽게 된다.

어린시절을 풍부히 채워줬던 아동문학들(+어린이용으로 편집된 책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문득 보덴부르크의 꼬마 흡혈귀 시리즈가 떠오른다. 루디거의 이야기가 즐거웠고, 냄새나 성격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 정말 흡혈귀라면 곰팡이 냄새가 나겠지! 안톤이 망토를 쓸 때마다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꼬마도깨비 또치 시리즈 기억하는 분들 계시려나 모르겠다. 일종의 슈퍼히어로물인데,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지훈이의 몸에 도깨비 또치가 들어가 지훈이로 살아간다는 내용. 학교에서 도깨비의 신통력을 쓰기도 하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저승에도 다녀오는 내용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그런데 그 어떤 도깨비 신통력보다 더 신기하고 놀라웠던 건 또치의 제기차기 이야기. 도깨비들이 늘 그렇듯 어떤 아이랑 내기를 하는데(꼭 도깨비는 내기를 하면 진다!) 내기 주제가 제기차기. 제가차기를 500번 600번씩을 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2개 밖에 못 차는 내가 정말 못하는 거구나 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어릴때 읽던 책들이 모두 사라진 걸 보고 망연자실했었다. 모아둔 로얼드 달 책들, ‘탐정소설’들, 어린이용으로 편집된 세계문학들과 아라비안나이트, 꼬마흡혈귀 등등 몇백권이 다 친척집으로 소유권 이전된 것.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고 서른살이 넘어서 로알드 달을 다시 모았다.

독서 분야가 업무와 프로그래밍으로 좁혀진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슬픈 일이기도 하다. 운 좋게도 읽는 종류의 프로그래밍 책들은 즐겁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우아한 면을 찾아볼 수도 있다. 참으로 다행이다.

2020-05-03

내가 언젠가 보고 싶은 이상적인 무협지의 조건.

  1. 중국의 지역별 채소 요리에 대한 뛰어난 묘사.
  2. 구파일방에 소속된 사람들이 스스로 구파일방이라 말하지 않는다.
  3. 절대고수의 달리기 한계는 말이 뛰는 속도.
  4. 절대고수의 힘의 한계는 소 한 마리 정도.
  5. 장풍은 없다.
  6. 마교가 나오면, 별명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라도 언급한다. 해당 종교의 이름이 무엇인지 교리가 무엇인지, 왜 중원인들이 마교라고 부르는지에 대한 설명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대강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7. 표사, 표국이 등장하면 옛 중국의 택배/경호 시스템에 대한 간접 체험을 기대.

그러나 사실 한 가지 조건만 만족해도, 특히 1, 6, 7 이 셋 중 하나의 미덕만 갖고 있어도 엄청 좋아하면서 본다.

내가 최근 몇년간 가장 좋아하는 무협지 아닌 무협지는 '무인과 거문고'. 이 책은 실존인물의 구술을 기록한 책으로(그래서 무협지가 아니다), 아직도 이름이 알려진 형의권사 상운상과 그의 제자 한백언, 그의 제자인 한유 이렇게 사제 3대의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인생을 다룬다.

나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옛날 무협지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 때문이다. 파편적인 정보들이 이어지는 경험이 매우 좋았다.

2020-05-04

오래간만에 무협소설을 읽으니 마구 자극된다. 실력을 갖추는 길은 누구나 알고 있다. 실천하지 않을 뿐.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공부해야지.

2020-05-06

회사에서 팀 전원에게 맥북 16인치를 오늘 제공했다. 와 순서대로도 아니고 한꺼번에.

2020-05-09

아쉬운 점을 발견할 때마다, '내가 바꿔봐야지'하는 생각을 한다. 조금이라도 더 나서서 바꾸는 사람이 되어야지.

내 바로 옆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자. 좋은 동료와 일하고 싶다면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것이다. "내가 먼저 좋은 동료가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나는 매일 퇴근길에 후회한다. 동료에게 더 친절하게 말하고 더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었는데… 한다. 코드를 돌이켜보면 더 잘 작성할 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했을까 같은 생각이 밤중에도 떠오른다. 아쉬움이 매일 남는다. 이게 언젠간 줄어들까.

예전에 운동을 할 때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운동을 매일 하니까 근육통도 거의 없겠다". 운동을 매일 하면 그만큼 더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고 그만큼 더 많이 운동해야 하기 때문에 근육통이 사라지지 않는다. 괴로운 것은 초보자나 숙련자나 똑같다. 오히려 숙련자가 더 괴로울 수 있다.

초보가 1레벨 올리는 것보다 숙련자가 1레벨 올리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 이건 레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괴로움이 끝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공자, 석가도 세상 떠날 때까지 자신의 레벨에 아쉬움을 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될 수 있었겠지.

숙련자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그냥 영원히 초심자라고 생각하고 근성있게 나아가야 한다.

현실은 눈에 보이는 스탯이 없고, 스탯이 있다 해도 이해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닐 것이다. 방법이 없다. 사람은 이틀만 지나도 잊는다. 어제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도달이 아니라 전진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전진하다 힘들면 폭룡의 시라도 외워야 한다.

2020-05-10

난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바뀌었으니까.

하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 더 바뀌고 싶고, 늘 바뀌고 싶다.

2020-05-13

사이트 스타일 대폭 업데이트했다. 본문 폰트를 Roboto Slab으로 바꾸고, 본문 글 색깔을 약간 흐릿하게 했더니 읽기 좋아진 것 같다. 인용문 폰트는 Noto Serif KR로 바꿨다. 폰트 두개만 바꿨는데도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2020-05-14

요즘 주위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키보드는 한성 GK888B와 GK868B. 옵션을 보면 30~40만원 짜리 키보드랑 맞먹는데, 가격이 13만원 밖에 안 된다. 리얼포스, HHKB 굳이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888/868 둘 다 스페이스가 길어서 안 쓴다.

2020-05-15

오늘 컬리 기술 블로그 100일 축하 파티가 있었다.

다같이 신나게 블로그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개발팀이 어떻게 발전할지를 이야기해 기뻤다.

나름 편집장이라고 상석님과 함께 포크로 케이크 커팅도 했다.

2020-05-16

무신론자인 나는 귀신의 존재 또한 부정한다. 그리고 만약에 아주 만약에 귀신이 존재한다 해도 이산화 작가의 단편소설 [증명된 사실] 마지막에 나오는 이유로 우리가 귀신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믿는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유레카 모먼트가 한두번쯤은 있기 마련인데, 내게는 무신론을 깨달았던 지점이 그러했다. 어느날 문득 신도 악마도 귀신도 천국도 지옥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 깨달음이 나를 원죄가 없고 강력하고 신성한 감시자가 없고 사망 이후 영원한 안식이 있는 세계로 이끌었다.

신이나 악마 같은 초자연적 존재가 제거된 물리적 세계는 심플하고 우아하다. 이 모델이 너무 매력적이라 설령 내가 예수나 제우스를 만나는 종교적 체험을 한다 해도 내 뇌가 잘못 작동했을 거라고 믿고 트위터에 쓴 다음 주위 사람들에게 웃기게 이야기하고 다음날 출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믿음에도 간섭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늘 주의하고 있다. 예전에 "저는 귀신, 도깨비, 혈액형 성격, 예수, 수지침을 믿지 않습니다" 라고 했다가 어떤 사람이 불같이 화를 내며 비난해서 매우 난감했다. 내게도 믿지 않을 자유가 있는데.. 그냥 말을 안 하기로 했다.

2020-05-17

주니어가 빨리 성장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는 집단에 들어가는 것. 이 때 기웃거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명함, 전화번호만 얻고 이메일 주고받으며 친분 쌓는다고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해야 한다".

농구를 엄청 잘 하고 싶어하고, 농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놀라운 우연으로 전성기의 마이클 조던을 1시간 제한으로 만났다고 하자. 같이 사진찍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는 선택도 할 수 있겠지만, 1시간이라도 자신의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조언이나 코칭을 부탁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능력향상은 Try/Catch 반복이다. Try에서는 시간과 돈을 날려먹지 않도록 중요한 일을 골라서 해야 하고, Catch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양 쪽 모두 무조건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질문을 할 수 있다면 시간 낭비를 엄청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주위에 아무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면? 정말 아무도 없다면 면접이라도 보러 가야 한다. 합격하면 다니면 그만이고, 불합격한다면 뭔가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지점에서 가장 멍청한 대답을 했는지 기록하고 결여된 부분을 메워야 한다.

물론 세상엔 그저께 시작했는데 천재인 사람도 있고, 인턴인데 설계능력이 시니어보다 뛰어난 사람도 존재한다. 평범하게 노력하는 정도만 되어도 위에서 말한 방법은 필요없을 수 있다. 몇년간 삽질하고 있다면, 해도 해도 안되겠다 싶을 때 고려할 법한 것들이라 생각하면 적절.

가장 중요한 것은 천재가 아니라면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혼자서 문제 매일 풀고 Todo만 개발하고 있다면 매일 실력이 향상되는 기분은 들겠지만 어쩌면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웃기게도 이건 내 이야기다. 혼자서만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운이 좋아서 그럭저럭 조금씩 나아졌고, 그 방법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질 못했다. 위에서 말한 방법으로 조금씩 상황을 개선시켜서 예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방심하지 말고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2020-05-19

대학원 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 때마다 냉정해지려 노력한다.

노력하는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다. 다음 해에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20-05-20 A

오늘 오전 내내 회사에서 정규식과 기차레일 다이어그램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내용이 너무 좋았다고 해줘서 아직까지 하이한 기분이다.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재밌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즐겁고 고맙다.

생각해보면 이런 즐거움은 들어오는 요청에 대해서만 업무를 처리하던- 수동적으로 일하고 있었던 예전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다. 그 무렵엔 상자 속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급여만 보고 일하던 시절. 타인에 대해서는 사려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시간들.

이제는 회사에서 누가 무언가를 물어보면 밑바닥까지 다 털어서 내가 모르는 지점까지 알려주려 한다. 태도를 바꾸자 몸은 조금 힘들어졌지만, 시간이 흐르며 직장과 일터에서 내 목소리에 관심갖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호기심과 배려가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회사란 무엇일까. 3년 말린 더덕을 생각하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자. 그리고 가차없이 퇴근하자. 오늘 고생했으니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도 힘을 내자.

2020-05-20 B

어제 아침에 팀 동료들에게 git history 정돈하는 방법 알려주면서 쓴 화이트보드. 내가 다른 건 몰라도 화이트보드에 잡다하게 끄적끄적하는 건 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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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아침마다 20~30분씩 git에 익숙하지 않은 동료들에게 git 내부 구조와 사용 방법 등을 알려주는데 동료들이 너무 좋아한다. 동료들이 좋아하니 나도 즐겁다. 훌륭한 개발 도구에 대해 같이 왁자지껄할 수 있는 동료가 있어 행복하다.

2020-05-21

면접에서 필요 이상으로 사람을 무시하고 이상한 질문을 던지던 회사들 생각난다. 기분은 나빴지만 합격했다면 나는 최선을 다해서 그 회사를 위해 일했을 것이다.

전 회사에서는 여기저기 이런 문구가 붙어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겐 회사다" 퇴사하는 사람들이 회사 욕을 하는 걸 잘 들어보면 회사 욕보다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누군가에 대한 욕인 경우가 많다. 회사가 싫어지는 것도 회사 자체보다는 상사나 동료가 싫어져서 그러는 경우가 많다.

요즘도 종종 생각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회사일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타인을 대상으로 여긴다면, 내가 감정의 상자 속에 들어가 타인을 수단으로 여기며 내 성과 내 업무만을 챙긴다면 나도 누군가에겐 헬조선 블랙 회사가 되겠지.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2020-05-22

시모어 패퍼트에 대한 좋은 기사. https://hankookilbo.com/News/Read/201608270461393704

"아이들이 컴퓨터에 갇히지 않고(programmed)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해야 한다"는 철학이 아름답다. 이건 프로그래밍을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에게도 중요한 조언.

적절한 해석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컴퓨터가 없는 세상에서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밍을 학습하며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월급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어떠한 일을 논리적 단위로 쪼개고 재배치하는 연습을 컴퓨터라는 샌드박스 안에서 할 수 있다는 것.

2020-05-23

문이과 구분 다 쓸모 없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하고 싶은 것들 중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꾸려 나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득 옛날 게임 FF5을 떠올려 보게 된다. 캐릭터의 직업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직업들을 거쳐온 캐릭터인지가 중요하다. 과거의 직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스킬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모든 "가성비 좋은" 스킬을 얻어낸 다음, 무직을 고르는 것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2020-05-24

엄청 두꺼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루에 2%만 읽자. 그러면 50일이면 다 읽는다!"

1000 페이지짜리 책이라면 2% 는 20 페이지. 하루에 20 페이지만 읽으면 되는 것.

2020-05-25

내 뒤통수가 책에 실렸다. 위쪽 사진, 가장 왼쪽 손가락 들고 있는 사람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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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9

그저께 밤에 남들은 다 보고 나만 안 본것 같았던 "너의 이름은"을 보았는데… 이거 술먹고 git rebase -i 하는 내용이잖아?! 라는 생각만 잔뜩 남았다.

"왜 자고 일어날 때마다 서버 배포 버전이 왔다갔다하는거지"

"서로 손에 해시값을 써주자. 잊어먹지 않도록"

"소중한 해시값이 기억나지 않아"

"무지개색 git 그래프는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러나 무서웠다)

"앗 그래프가 여기서 둘로 갈라진다!" (그리고 뒤이어 수십개로 갈라지기 시작하는 git 그래프)

"천 년에 한 번 보는 (우리 프로젝트가 아니라)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우리는 운이 좋습니다"

2020-06-01

오늘 또 팀에 개발자 한 분 합류하셨다. 이제 우리팀은 14명. 내가 입사했을 땐 6명 팀이었는데 반 년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난 것. 새로 오시는 동료분들께 내가 아는 거의 모든 것들을 퍼드릴 것이다. 팀 분위기를 최대한 공유하고 함께 학습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야지.

2020-06-05

내가 vim 쓰는 거 보고 vim 배우고 싶어하는 팀 동료분들이 점점 늘어나서 다음주부터 vim 알려드리기로 했다. 내가 아는 거 다 탈탈 털어 알려드리고 모든 노하우를 다 이야기할 것이다.

2020-06-07

디렉토리 즐겨찾기를 등록하고 이동할 수 있는 fav-dir 2 버전을 릴리즈했다. 귀찮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 해치웠네. brew tap 으로 설치할 수 있다.

2020-06-14

마음의 그릇이 큰 사람이 되고 싶다.

2020-06-15

로버트 세지윅 책 읽다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TAOCP 폈더니 세지윅 이야기가 나온다…

2020-06-21

어제 잠깐 부모님 집에 들렀다가 내 옛날 방에서 내 대학시절을 함께한 마그리트 그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액자를 가져왔다. 왼쪽 벽에 걸어두니 예전 생각이 난다.

2020-06-24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학습된 뇌를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나. 원하는 자료에 많이 학습시키는 것뿐인가? 툭하면 온갖 텔레비전 광고 음악이 생각나는 게 머리 속 용량이 좀 아깝다. 최근의 꽃배달 광고 같은 건 그러려니 하는데, 30년전에 들은 "켄터키 후랑크 쫀쫀해요 빠밤"이 아직도 생각난다니.

2020-06-27

TOC에 현재 보고 있는 곳이 빨간 색으로 표시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긴 글을 읽을 때 편리해서 좋다. 왜 지금까지 이거 만들 생각을 못하고 있었을까.

2020-06-28

와 낮잠자다가 현실같은 꿈꿔서 지금도 당황하는 중. 누가 현관문 앞에 냉장고를 갖다놓은 꿈이었는데 문이 안 열려서 고생했다. 자다가 "우워어어 누가 우리집 아앞에에에 냉장고르으으을"이라 외쳐서 나도 놀라고 옆에서 주무시던 아내님도 놀라고.. 현관문 확인하고 둘이서 한참 웃었다.

2020-06-29

파블로 카잘스가 90세가 넘었을 때에도 매일 조금씩 실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2020-07-01

어제 우리 부부가 산책을 나갔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길래 들어갈까 하다가, 그냥 둘이 손을 꼭 잡고 함께 비를 맞으며 한 시간 넘게 즐겁게 산책을 했다. 돌아오니 고민거리 몇 개가 사라져 있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어릴 땐 사립탐정이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나는 탐정이 되지 않았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많은 일을 겪으며 우연히 깨달았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추상적이지면서도 확고한 것이었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진짜'였다. 오. 지금은 가짜란 말인가? 당연히 가짜가 아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진짜배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10대 후반부터 여태까지 내 가장 멍청한 결정들은 다 이것과 관련되어 있다.

하나로 만을 이루고 싶었는데, 잡다한 이력만 남았다. 돌이켜보면 여기저기 들쑤신 것 투성이다. 뭐 하나 제대로 끝낸 것이 없다. 하지만 그런 게 인생이겠지.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드물다. 내가 무언가를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진짜가 될 수 있을까? 인생은 길다. 언젠간 그럴 수 있길 바란다.

내가 무엇을 해내건 간에, 그 앞에 아름다운 의미로 True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을 꿈꾼다.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를 볼 때 어떤 과학자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그는 "True Scientist" 였다. 라고 소개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엄청나게 부러웠다.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2020-07-02

나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현기증이 나고 눈이 감기는데, 그러면서 스르르 잠에 빠져든다. 일어나면 어느 정도 회복됨. 남들도 그런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다. 생각해보니 이대로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면 충격받았을 때 혼절하고 그러는 걸 수도 있겠다. 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시스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꾸 CPU랑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 여기에 캐시를 두고 여기에도 캐시를 두면? 아 이거 CPU L2 L3잖아 같은 상황이 자꾸 나온다. 그냥 세상 모든 게 다 재귀구조 같다. GEB를 다시 읽어야겠다.

다른 팀 동료 데브옵스 엔지니어 팀 세 분에게 밥을 샀다.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 돈 쓰는 걸 아까워하지 말아야지. 예전엔 자신을 위해서도 잘 안 썼는데 요즘은 주위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커피도 자꾸 사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감사한 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는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2020-07-07

시리즈에서 전지적독자시점 마지막회까지 완독.

2020-07-11

언제까지 공부만 하고 있을 것인가? 바깥으로 나가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목표가 공부라면 공부로 오케이. 하지만 공부가 목표가 아니라면 준비를 너무 오래 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니 공부가 너무 여기저기 뻗었다. 오늘은 침착하게 점검하는 하루를 갖자.

어떤 기술을 놓고 과장되고 극단적인 논쟁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감정의 지배를 받기 쉬운 인간의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을 두고 극단적인 논쟁을 하게 되는 종류의 감정을 빨리 이겨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에도 그걸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겠지.

2020-07-13

좋은 깨달음을 여럿 얻은 좋은 주말이었다. 그냥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2020-07-17

내 github 레포지토리들이 북극에 보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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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밤새 생각해보니 인정욕이 나를 자꾸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결론.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된다. 특히 내가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인정받고자 하는 건 엄청난 정신력의 낭비같다.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작동하는 적절한 인정욕은 좋다. 이득과 관계 없이 내 태도를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만들어주고 성의있게 문제 해결의 조건을 파악하게 한다. 그러나 이게 과도하면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직장상사처럼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인정을 받지 못해도 쿨하게 털어내고 갈길을 가야.

학창시절이 힘들었던 이유 몇 가지를 떠올렸다. 나랑 얘기도 한 적 없는 아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내가 싫다고 하기도 하고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싸우자고 주먹을 들이미는 일이 있었다. 그땐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나는 너에게 관심이 없고 말도 건 적이 없어 피해를 준 적이 없는데 왜 싸움을?

당시의 나는 '대화가 없으면 관계의 콘텍스트가 없다시피하니 싸울 일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싸움 거는 쪽의 입장에선 자기는 반의 인기인인데 내가 줄곧 무시한다고 느꼈던 게 아닐까? 평소 행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니 싸워 굴복시켜 인정받고자 하는 행동은 아니었을까?

이제 객관화가 된다. 내가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게 딱 어렸을 때 경험한 황당한 싸움과 패턴이 비슷. 즉 반대 상황이다. 인정받으면?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사람과 가까워질 것이다. 인정 못 받으면? 인정받지 못해 괴로울 것이다. 어느쪽이건 원하지 않는 결과.

둘 중 하나는 그만둬야 현명한 판단이다. 나 자신과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자.

2020-07-19

"There are two ways of constructing a software design; one way is to make it so simple that there are obviously no deficiencies, and the other way is to make it so complicated that there are no obvious deficiencies. The first method is far more difficult." - Tony Hoare

2020-07-25

어릴 때 바둑 배운 거 정말 아직까지 너무 즐겁다. 그땐 슈퍼그랑죠를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일단 그만큼 재미도 있었고. 평생에 걸쳐 즐길 수 있는 좋은 취미가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바둑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즐겁다.

바둑을 몰랐다면 바둑책 읽을 생각을 안 했을 듯. 바둑은 역사와 전통이 있고 세계적인 취미여서 읽을만한 좋은 글도 많다.. 그러고보니 대학생 이후로는 바둑책을 더 사서 읽지는 않았지만. 초등~중학생때 구독했던 월간 바둑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매일 밤 잠들기 전의 좋은 타임킬러였다.

2020-07-26

오늘부터 책장에서 책을 하나 찾아볼 때마다 라벨지에 날짜를 적어서 찾은 페이지 위에 붙여놓기로 했다. 한 번 찾은 곳은 또 찾게 될 가능성이 높겠지. 시간이 충분히 지나면 강력한 인덱싱이 될 거고, 어떤 책을 많이 참고했는지도 자연히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2020-07-28

기계학습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확신하게 된다. 양질의 정보에 오래 노출되고 잘 교육받은 신경망은 뭔가 괜찮은 결과를 내놓는다. 사람의 뇌도 그럴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힘껏 양질의 정보에 스스로를 노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대한 많이 좋은 자료를 읽고 보고, 광고는 최대한 차단하자.

워런 버핏이 하루에 500페이지 이상의 자료를 읽는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직원들이 모아온 양질의 자료 수백 페이지를 수십년간 매일 읽는다면 누구든 탁월함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짬을 내서 좋은 글을 읽어야지 다짐한다.

2020-08-18

듀오링고 600일. 500일 이후로는 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

2020-08-24

다이소 컬러 미니 인덱스 너무 깔끔하고 좋다. 포스트잇처럼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는데 꽤 투명해서 책에 형광펜 칠한 것처럼 표시할 수 있다. 책이 손상되지 않는 것이 매력적. 나처럼 책에 펜을 감히 못 대는 사람들에게 좋겠다.

2020-09-07

승진했다.

2020-09-11

종이책이 아니면 책을 못 읽겠다. pdf 열심히 들여다 보았지만 잠만 쏟아지고 재미가 없다.

2020-09-28

야호! 간만에 바깥에 나가 4km 정도 달리고 왔다. 목요일부터 계속 집에 있었는데 기분이 상쾌하다. 마스크 끼고 달려도 천천히 달리니 달리기 좋았다.

2020-10-08

등 좀 긁으려고 쿠팡 로켓배송으로 효자손을 샀더니 효자손 7개가 왔다. 우리 부부가 양손에 하나씩 들고 긁어도 3개가 남는다. 오랫동안 효자손 부족할 일은 없을듯.

2020-10-10

소셜 딜레마를 보고 깨달음. 오래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이 나에게 필요하다. 짧게 확인하고 짧게 집중하는 건 당시엔 효과적인 것 같이 느껴지지만 장기적으로 내 뇌를 망치는 것 같다. 여러 일을 스위칭하지 않고 지루하더라도 하나를 쭉 하고 끝내고 다시 하나를 쭉 하는 게 뇌에 바람직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트위터/페이스북을 장기적으로 쓰는 게 좋지 않다. 사용방식을 바꾸거나 아예 적게 쓰는 방향으로 가거나.

하지만 스마트폰 자체가 끊거나 줄이기가 아주 어렵다! 중독성은 둘째치고 많은 사람들과의 연락/협업/뉴스/경고 등이 다 들어가 있어 안 들어다 볼 수가 없다. 트위터를 어떻게 줄일까 하다가 웹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됐다. 트위터 비중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

좀 아쉬운 건 폰에서 볼 수 있는 소설보다 논픽션 찾기가 조금 더 어렵다는 것. 이것도 발품을 팔고 경험이 쌓이면 나아지겠지.

2020-10-11

여러 가지를 대강 할 줄 아는 것보다, 한 가지를 확실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 하나가 있어야 한다. 불안하고 초조하다고 괜히 새로운 거 기웃대지 말고 할 줄 아는 걸 갈고 닦아야지.

2020-10-22

존경하는 인물 제임스 랜디 세상을 떠나셨다. RIP. 어릴때도 존경했고 지금도 존경합니다. 당신의 용기와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2020-10-29

팀 동료 황건구님의 번역서 웹 API 디자인이 나왔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보면 홍보 이미지에 내가 쓴 추천사도 보인다.

2020-11-06

기록은 좋은 습관이지만, 특히 중요한 기록을 남길 가능성을 높여가면 질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기록을 남길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의사결정의 과정과 근거를 남기는 것. 내가 그때 왜 그랬지? 를 떠올리는 것을 넘어 좋은 결정이라면 기록이 패시브 스킬처럼 남아 시너지가 된다.

그리고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될 힌트가 되겠지. 양쪽 모두 이득이 되는 셈. 자신을 위한 보고서를 종종 써보는 일이 좋은 훈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해도 도움이 된다. 게임 캐릭터를 키울 때에도 고민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할 때 기록을 병행하면 나에게는 논리적인 결정 과정을 보조해주며, 다른 사람에게는 공략본이 된다.

특히 중요한 결정에 대해 꾸준히 기록을 남겨야지.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하다보면..

  1.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기록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좋은 의사결정에 대한 기록이 늘어날 것이다.
  3. 좋은 의사결정을 유도해주는 좋은 기록을 쓰는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행복회로같지만 열심히 하자.

2020-11-07

우리는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게 아니라, 훈련한 수준까지 떨어진다. - 아르킬로코스

2020-11-08

팀 페리스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사람에게 하는 조언.

  1.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유능하거나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
  2. 당신은 태도를 조금은 바꿀 필요가 있다.
  3.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 혹은 책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대부분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잘못된 것들이다.

2020-11-10

오늘은 책을 3권이나 끝까지 읽었네.

2020-11-13

서른살 이후로는 늘 번아웃이었던 것 같다. 어느새 삼십대 후반인데 40대에도 30대처럼 자기관리하며 일할 수 있을까.

2020-11-15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연막탄이 불발됐다는 걸 모르는 윈터스가 머뭇대는 중대원들을 뒤로 하고 독일군 진지로 달려가던 장면이 떠오른다. 커리어 쌓아가면서 그런 리더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도 그런 리더가 될 수 있을까?

2020-11-20

사람마다 조언하는 스타일은 다르겠지만, 나는 나에게 조언을 부탁하는 사람들에게 늘 비슷한 조언을 한다. 나 자신에게도 같은 조언을 한다.

  • 새로운 도구를 이해하는 것보다 매일 쓰는 도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 멀리 있는 사람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옆에서 함께 일하며 고생하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프면 내 빈자리를 채워 일을 대신해주고, 내 건강도 걱정해주는 동료. 내가 태만하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분들. 내가 열심히 하면 바로 옆에서 박수를 쳐주는 분들.

"그거 제가 할게요!" 라고 말할 때 나는 내가 기특하다. 기특한 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

2020-11-21

"피드백은 반드시 건설적인 것이어야 한다. 첫눈에 유용해보이지 않는 비판이라면 그 부정적인 피드백의 이면에서 유용한 식견을 얻을 수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또한 그 피드백은 구체적인 것이어야 한다. 상세한 코칭이어야만 성과를 명확하게 개선할 수 있다."

2020-11-22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빅터 프랭클.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그가 내린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짐으로써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결론이 의미심장하다.

인간의 상실감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인간이 동물로서의 본능을 대폭 상실한데다가, 행동을 지탱해주던 사회적 전통이 빠르게 상실되어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게 되어버린' 상황을 겪게 된다는 것. 따라서 실존적 공허를 느끼며 고민과 권태의 극단을 오가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

한편, 자기 삶의 과제 즉 책임감을 사회에 대한 책임에서 찾을지 자신의 양심에 대한 책임에서 찾을지 판단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라고.

생각해보면 그렇다. 자신이 한 생각과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의 자기 완결성을 떠올려보게 된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신을 완성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임을 회피한다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인생의 막바지에 공허만이 남을지도 모른다.

빅터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시련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

"오늘날 정신 건강 철학은 인간은 반드시 행복해야 하며, 불행은 부적응의 징후라는 생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치 체계가 불행하다는 생각 때문에 점점 더 불행해지면서 피할 수 없는 불행의 짐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을 만들어 온 것이다."

  • 이디스 와이스코프 조웰슨

적응을 못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인간은 원래 어느 정도 불행하기 마련이므로 적응을 잘 했어도 불행은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불행에 자부심있게 마주하는 자신에 대해 품위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를 시련이라 여기고 용감히 받아들이면 삶이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다.

아우슈비츠 생존자의 말이라 그런지 비장한 느낌이 든다. 한편으로는 어제 본 다른 책,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멘탈 수업"에서 읽은 문장도 떠오른다. 이 책의 저자는 경영 컨설턴트였는데 자신이 하반신 마비를 겪으면서 느낀 점과 결심한 점 등을 책에 기록해 두었다.

몇 가지 문장들.

  • "실패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거의 필연적인 부분이다"
  • "도가니를 거치면서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이 절망만을 발견하는 곳에서 기회를 찾는다."
  • "내가 지위나 신분을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아우슈비츠나 하반신 마비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최근에 겪은 일들 몇 가지가 떠올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최근에 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용기를 내서… 내 실수가 맞고 다른 사람의 주장이 내 논리를 뒤집는다고 말을 했다.

말을 하기 전까지 두려움이 컸다. 가만히 있어야지 하는 생각이 가장 컸는데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말을 마친 이후엔 후회하는 마음도 들었다. 1시간 쯤 지났을 때 나는 성장했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실수를 인정하는 사람'으로, 내가 너무나 되고 싶었던 사람으로 잠깐이나마 되었던 것이다.

지난 주에 이 경험이 있었고, 어제 "멘탈 수업" 책을 읽고, 오늘 "죽음의 수용소"를 읽은 3가지 우연이 겹쳐 오늘 뭔가 자신의 성장을 깨달은 것 같다. 기쁜 날이다. 앞으로도…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삶을 살고 싶다.

2020-11-27

번아웃된 것 같다. 일하다가 무슨 이야기를 들으면 머릿속에서 논리적으로 정리가 안 된다. 일시적인 거였으면 좋겠네.

2020-11-28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었다. "21세기 자본"은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안 났는데 예스24 북클럽에 이 만화책이 있어서 가볍게 완독.

요약하자면 자본소득률(r) = 경제성장률(g) 이라는 통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 피케티가 역사를 조사해보니 r > g 였다고 한다. 즉, "노동자가 생산성을 높이는 속도가 자본이 증식하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21세기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이야기다.

국가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인구 증가'와 '1인당 생산성 성장' 1인당 생산성은 높이기가 매우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 같은 나라는 인구가 줄고 있다. 이러니 TV에서 자꾸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거겠지. 경제성장률을 높이지 않으면 빈부격차가 더 벌어진다.

3~4%의 성장률은 역사적,이론적으로 환상이며(인구 증가가 그 성장률을 유지시킨듯), 기술진보가 주는 영향도 0.8% 정도 밖에 안 된다고. 그리고 2020년 이후는 GDP 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질 것.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자본/소득 비율이 상승해서 노동소득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자본/소득 비율이 증가 경향을 띄는 중에는 국민 소득에 있어서 자본소득의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그리고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그것을 멈추게 하는 자연스러운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정책으로 자본소득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피케티의 주장이라고.

피케티는 교육이나.. 세계모든 나라가 동참하는 누진자본세 같은 걸 이야기했다는데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아보인다. 누진자본세는 굉장히 강력해 보이지만 시행하지 않는 다른 나라로 자본을 빼돌리는 걸 막기 위해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고. 으음. 그게 될까.

한편 그건 국가 레벨 일이고, 개인으로서는 가능한 한 자본을 늘려 자본/소득을 늘리는 수 밖에 없겠다는 위기감이 느껴진다. 인구가 줄어서 경제성장률이 점점 떨어질테니까. 다들 부동산/주식에 뛰어드는 이유를 조금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된 느낌. 앞으로 많은 직업이 점점 사라질텐데 걱정이다.

2020-11-30

한동안 멀쩡했던 위염이 도진 모양이다. 밥만 먹으면 아프네. 과식하지 말아야지. 조금 배고프게 먹고 살자.

2020-12-01

듀오링고 700일.

2020-12-06

돈을 더 아껴서 검소하게 살아야지. 한 달 지나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다. 의학이 발달해 100살이 넘게 살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월급 없이 살아갈 세월이 길어진다는 말. 악착같이 준비해둬야 한다.

라이프 스타일의 유혹을 조심해야 한다. 화폐가치는 늘 떨어지고 있다. 어렸을 적 100원이었던 과자 한 봉지가 이제는 3천원이 넘는다. 내 자산 규모에 걸맞는 라이프스타일보다 조금 더 검소하게 살아야 규모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지. 노후를 위해.

요즘의 오락은 넷플릭스, 왓챠, 유튜브, 예스24북클럽, 네이버 시리즈가 전부. 이들만으로도 아주 신나게 놀고 있다. 드라마, 영화, 책, 웹 소설. 그러고 보니 네이버 시리즈를 빼고 전부 구독 서비스. 그 외의 시간엔 공부를 하거나 짬짬이 회사 일을 집에서 한다.

2020-12-08

생각하는 척 하며 멍 때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으 생각하는 척 할 때 해결책이 조금씩이라도 떠오르면 좋겠다.

생각하는 척 앉아있지 말아야지. 생각하기로 했으면 엄청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2020-12-09

개발이 나에게 맞나 자꾸 번민하게 된다. 운영, 장애대응 등 너무 어렵다.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건 알지만 실수도 너무 많고 멘탈도 갈려나간다. 업무에서 코딩 비중이 높았을 때가 철모르고 재밌게 일했던 때 같다. 튼튼하고 건강하게 실수 방지해주는 회사 만들고 싶다.

서비스 장애에 능숙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분들 존경스럽다. 이런 건 어느 책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아서 책만 열심히 공부하면 배울 수가 없다.. 동영상 강의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지만 초보자를 위한 강의가 대부분이어서 동영상 강의도 없다.

돈 많으면 매일 운동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할 것이다. 코딩은 재밌다. 최고다. 문제는 코딩한 결과물을 세상에 내보내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상황이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작성한 코드가 소규모에서만 통하는 거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고 무서웠다.

한편으로는 깨달음도 얻는다. 와 이건 책/동영상/학원도 없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들만 안다 => 이 경험을 쌓으면 다른 경지가 보이겠다. 하지만 방심하고 거만해질 때 다시 미지의 상황을 만난다. 상황에 얻어맞고 여기저기 부서에 사과하고 다니며 한방울씩 겸손을 배운다.

2~5년차일 땐 주위에서 잘한다 하니까 내가 정말 잘 하는 줄 알았다. 보통은 중간만 해도 주위에서 예의상 잘한다고 해준다는걸 몰랐던 것. 그러나 7년차 이후로는 내가 저지른 실수에 사과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똑같은 사고가 또 안 일어나게 문서 작성하고 의견을 묻는 직업으로 바뀐 것 같다.

사람마다 회사생활하며 느낀바는 다르겠지만 개발자는 어느 수준부터는 축구선수같길 요구받는다. 내가 수비수라고 수비만 하면 안된다. 내가 공격해야 하는 상황일 땐 공 차고 나가면서 골도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소극적인 내 성격에 개발자가 딱인줄 알았는데 경력 쌓이고 보니 오산이었다.

계속 이야기해야 하고 확인하고 사과하고 자료받고 확인하고 내가 짠 코드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코드 고치고 리뷰 받고 인정하고 고치고 어디 물어보러 가고 회의하러 가고 다시 사과하고 내가 대답해야만 하는 상황에 울지 않으려 애쓰면서ㅎ 열심히 생각해서 대안 제시하며 협상해야 한다.

내 속의 어린애가 좀 당황스럽거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머릿속이 하얘지고 멍때리는 성격이라 종종 내 성격이 아쉽다. 고치고 싶다. 한편으로는 실수를 인정하는 내가 대견하고 그래 양심은 있구나 할 때도 있다. 다들 이렇게 살진 않아도 세상에 이런 사람 한둘은 더 있겠지. 오늘도 힘내자. 화이팅.

2020-12-11

2017년부터 잘 써온 맥북프로가 부풀었다. 배터리가 부풀어오른 거겠지. 수리를 예약해 두었다.

2020-12-12

맥북프로 배터리가 살짝 부풀어올라서 골치가 아파졌다. 일단 월요일에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방문할 예정.

2020-12-14

구글 장애 발생! 지메일, 구글 드라이드 안 되는 거 보고 바로 구글홈에게 "헤이 구글" 해보니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한다. 구글 홈까지 안 되네. MSA에서나 보던 장애 확산을 글로벌로 보는 것 같다.

얼마전 서비스 장애 겪고 마음 고생을 꽤 했는데, 구글 같은 규모의 서비스가 이렇게 길게 장애 상황이라니… 담당자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힘들지 가늠이 안된다. 한편 다양한 서비스 다운으로 예기치 않은 손실을 본 구글 고객들도 많을 텐데 걱정이다.

2020-12-17

건강검진. 위 내시경도 받았다.

애플 스토어에 맡긴 맥북프로 수리가 끝났다는 이메일이 왔다. 조금 기쁘다. 몇 년 더 아껴 써야겠다.

2020-12-18

난 이제 널널하게 살 것이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기 힘들다.

2020-12-19

만약 내가 부자가 된다면.. 책을 요약해주는 비서를 고용하고 싶다. 문학은 거의 안 그런데 논픽션을 읽다 보면 이 부분은 굳이 안 읽고 넘어갔어도 좋았을텐데 시간이 좀 아깝다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언제가 될 진 몰라도 인공지능이 이런 일을 해줄 수 있을까?

사실 비서나 인공지능 없어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가장 값 싸고 그럭저럭 쓸만한 방법은 "최대한 빨리 책을 대충 읽어 내려가다가 중요해 보이는 지점이 나오면 그 부분만 천천히 읽고 다시 책을 최대한 빨리 읽기 시작하는 것"

이렇게 하기 전에 먼저 목차를 숙지하고 읽으면 효과가 더 좋다. 이 방법을 쓰면 중요해 보이는 부분은 두 번 읽게 되고(한번은 빠르게 한번은 천천히), 별로 안 중요해 보이는 부분은 아주 빠르게 읽고 지나가게 된다. 단점이 있다면 지나간 부분이 사실은 아주 좋은 부분이었다던가 하는 경우.

속독이 아니다. 속독은 다 읽는데 속도가 빠른 거고, 이 방법은 다 안 읽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 것. 모든 글자를 다 읽으면 O(n) 이므로 느릴 수 밖에 없음. 샘플링해서 이 문단이 내게 필요한지 체크하면서 일부만 훅훅 읽고 지나가야 한다. 라면 끓일 때 한 숟가락만 먹어봐도 전체의 맛을 짐작하듯.

그래서 나는 논픽션이라면 목차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책을 좋아한다. 목차만 읽어도 책 전체의 내용과 결론을 짐작할 수 있다면 베스트. 목차 보고 -> 필요한 부분 읽고 독서 끝. 별로 안 좋아하는 책은 목차만 읽고 책의 구조가 안 잡히는 것들. 챕터 제목이 인터넷 신문 낚시성 기사 같은 것들.

2020-12-23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를 울며 겨자먹기로 평생 독학하며 살아간다. 그때그때 무협지처럼 대단한 스승을 만나 잘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 연말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 상 이름은 롤모델 상(보배상). '보고 배우고 닮고 싶은 컬리인' 상이라 한다. 나보다 훨씬 열심히 일하시고 노력하신 분들도 많은데 상을 받아 당황스러웠다. 회사생활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상패

2020-12-24

검강검진 결과가 나왔다.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났다.

  • 비타민D 불충분
  • 담낭벽 비후
    • 상복부 초음파 검사상 담낭벽 비후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2년 전 건강검진에서도 나왔다.
    •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이 필요.
  • 신장 낭종
    • 상복부 초음파 검사상 신장에 낭종(물혹)이 보인다고 한다.
    •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이 필요.
    • 2018-07-24: 1.27cm, 2020-12-17: 1.40cm
  • 위내시경
    • 만성 표재성 위염
    • 건강검진 할 때마다 나온다.
    • 나는 술담배를 안 하니까 스트레스나 과식 등이 원인인 것 같다.

정기적인 신장기능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유전자검사 결과 갑상선암 확률이 다른 사람보다 1.9배 정도 높다고 한다.

갑상선암 취약성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전요인이 검출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 대비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약 1.9배 증가할 수 있는 유전요인이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해당 유전형은 혈중 엽산 및 비타민B12 수치가 낮을 때 호모시스테인의 상승을 야기할 수 있어 꾸준한 비타민B 복합체의 복용을 권장합니다.

공복혈당은 96으로 안전범위 안쪽이기는 하지만 경계가 100 이므로 조심해야 하겠다. 더 적게 먹자…

2020-12-26

올해는 한 번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네. 손 꼬박꼬박 씻고, 마스크를 쓰니 그런 모양이다.

2020-12-27

20대의 나는 내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예를 들어 영어공부를 하면 도움이 될 거라는 건 알았지만 막연한 공부가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 전혀 감이 안 왔다. 당시의 나는 공부로는 급여를 향상시키기 매우 어려운 종류의 직업을 갖고 있었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

당시의 직업에 맞는 향상 방법이 있었을텐데 그걸 알아내기가 어려웠다. (어떤 사람들은 그걸 잘 알아서 돈을 잘 벌었다). 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은 건 30대가 되어 직업을 개발자로 바꾸고 나서였는데, 개발자가 특정한 공부를 했을 때 급여가 향상될 개연성이 있는 직업이라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

단순하게는 면접을 통과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같은 것인데 문제는 그때 아 이거이거 해야겠구나 했던 것들이 이제 내 상황에서는 잘 안 통한다는 거.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잘 파악하는 것도 능력인데 요즘은 잘 모르겠어서 좀 걱정이다. 이럴 때 멘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튼 그렇게 20대에는 온통 게임, 운동, 영화, 웹서핑 뿐이었던 것 같다. 일하고 들어와서 게임만 하다 잠이 들었다. 급여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직업을 영업으로 바꿔서 월급이 120만원이 됐을 때에는 좀 기뻤지만 물가상승분을 고려하면 안 오른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때 누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는데 월급 250만원을 받는 것이라 대답했었다. 그런데 사실 그때 내가 말하고 싶었던 꿈은 월급이 계속 올라가는 직업을 갖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금융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간신히 끌어낸 나의 결론이었던 것.

2020-12-30

약간이지만 겸손을 배운 한 해였다. 내년엔 겸손하게 살고 싶다.

여태 살면서 경험한 많은 기회들을 떠올려본다. 한 번만 용기를 냈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용감하게 살아야지…

어떤 공부는 그냥 무서워서 도망쳤다. 아쉽다.

어떤 일은 내가 나서서 해도 괜찮은지 판단을 못 내렸다. 그래서 망설이다 그냥 흘려보냈던 것 같다. 내가 하면 누군가 건방지다 생각할 것 같았다. 그런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별로 좋지 않은 회사 또는 군대에서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 용감하게 살아야지.

2020-12-31

오늘은 올해 가장 바쁘게 업무를 처리한 날 탑 10 중 하나였다.

조기 은퇴하고 싶다… 피곤하다…

올해 읽은 책은 72권. 내년엔 숫자 상관 없이 기억에 오래 남는 좋은 책들을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