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mwiki에서 사용하기 위한 나만의 LSP를 만들자
VimEnter 2023 발표자료
일러두기
이 글은 2023-12-23에 내가 VimEnter 2023 모임에서 발표에 사용한 자료이다.
나의 위키
나는 2017년부터 개인용 위키 johngrib.github.io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기술들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1
- Vim, NeoVim
- 첫 3년은 Vim, 그 이후부터는 NeoVim을 사용하고 있다.
- Forked Vimwiki
- 2022년 2월부터 포크하여 관리중.
- GitHub Pages, Jekyll
- GitHub에서 무료로, 기본으로 제공한다.
- [[/ctags]]{ctags}, tagbar
- 유서깊은 프로그래밍 도구이며, 이것으로 Vimwiki용 TOC를 만들고 사용하고 있다.
- johngrib-wiki-lsp
- 2023년부터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Vimwiki용 LSP. 이 문서의 주제.
나는 로컬 컴퓨터에서 Vimwiki 플러그인을 설치한 Vim을 사용해 문서를 편집하고, 이를 GitHub repository에 푸시하여 전체 문서를 웹 사이트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내 관점에서 나의 위키를 위한 기술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로컬 컴퓨터에서의 편집을 위해 선택한 기술
- 웹 사이트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기술
이 문서는 '로컬 컴퓨터에서의 편집을 위해 선택한 기술'들 중 가장 최근의 결정인 Vimwiki용 LSP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왜 Vimwiki용 LSP를 만들기로 결정했나?
요약
Vimwiki 문서 링크 기능을 개선하고 싶다.
- 플러그인을 만들 때 Vimscript 와 Lua 둘 다 쓰기 싫다
- Vimscript는 내가 10년 가까이 사용해 온 언어이지만, 정이 들었을 뿐 좋은 언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 작은 기능은 이미 Vimscript로 충분히 잘 만들어서 쓰고 있다.
- 그러나 이걸 잘 해봐야 귀찮은 일만 더 생기는 것 같다.
- Bram Moolenaar가 올해 8월 3일에 돌아가셨는데, 이 뉴스를 접한 충격과 함께 Vimscript의 미래도 불투명해졌다고 생각했다.
- 작은 기능은 이미 Vimscript로 충분히 잘 만들어서 쓰고 있다.
- 그렇다고 Lua를 쓰기도 싫다.
- Lua는 [[/hammerspoon]] 때문에 예전에는 활발히 사용했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 뭔가 조금씩 헷갈리고 공부하기 귀찮아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 LSP 구현체를 만든다?
- 2023년 3월, 다들 ChatGPT로 뭔가 만드는 데 빠져 있었다. 나도 뭔가 만들고 싶었다.
- kotlin-lsp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차에 작은 LSP 구현 애플리케이션을 대충으로라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LSP는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중요한 기능 대부분을 정의하고 있다.
- LSP 구현체는 프로토콜만 지키면 되므로 어느 언어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바람직하다.
- Vimscript와 Lua 중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 그리고 이미 Microsoft가 vscode를 위해 만들어둔 좋은 라이브러리가 있다.
- 이 일의 가장 어렵고 짜증나는 부분은 coc.nvim가 다 해결해 줄 것 같다.
- LSP 구현체를 만들어두면 장기적으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 심지어 Vim이 아니라 다른 환경으로 건너가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Wiki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다른 문서 링크
위키를 편집할 때 가장 중요하고 빈번히 사용하는 기능은 다른 문서를 링크하는 것이다.
Vimwiki에서 문서를 편집할 때 '다른 문서'를 링크하는 것은 간단하다.
'다른 문서'의 파일명을 입력하고, Enter
를 누르면 링크가 만들어진다.
문제는 링크하고자 하는 '다른 문서'의 파일명이 떠오르지 않거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때이다.
[[/vim/perldo]] 문서를 편집하고 있는 도중에 [[/regex/pcre]] 문서를 링크하고자 한다고 가정하자.
컨텍스트는 다음과 같다.
- 내가 편집중인 문서:
~/johngrib.github.io/_wiki/vim/perldo.md
- 내가 링크하려는 문서:
~/johngrib.github.io/_wiki/regex/pcre.md
- PWD:
~/johngrib.github.io/
문서가 위치하는 경로와 PWD, 목표하는 문서 사이의 경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처리가 꽤나 귀찮다.
해결책: fzf.vim 과 셸 스크립트를 사용한 문서 파일명 완성
fzf.vim이나 telescope.nvim을 사용하면 문서를 편리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이 두 플러그인을 잘 응용하면 자동완성 기능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Vim에서는 디스크의 파일 이름을 완성해주는 <C-x><C-f>
가 있으므로, fzf.vim의 함수를 응용해서 다음과 같은 Vimscript를 사용할 수도 있다.
inoremap <expr> <c-x><c-k> fzf#vim#complete('find ./_wiki -name "*.md"')
이를 좀 더 다듬어서 wiki-docs
라는 이름의 셸 스크립트를 만든 다음…
#!/usr/bin/env bash
find ~/johngrib.github.io/_wiki -name '*.md' \
| sed -E 's#^.*/_wiki(/.*).md$#\1#'
아래와 같이 fzf#vim#complete
함수에 넘겨주면, 간단하게 문서의 파일명을 자동완성할 수 있다.
inoremap <expr> <c-x><c-k> fzf#vim#complete("wiki-docs")
아래의 영상은 위의 Shell/Vim script를 사용해 이 문서(/article/vimwiki-lsp
)를 링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잘 작동했고 적어도 몇일 동안은 충분하다고 느꼈다.
문제는 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는 건데, <C-x><C-x>
같은 키 입력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imap
을 사용하므로 INSERT 모드에서의 <F3>
같은 키를 정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바라는 것은 더 seamless한 경험이었다.
나는 그냥 /
를 입력하면 관련 문서들에 대한 추천 목록이 나타나길 바랐다.
해결책: Vimwiki용 LSP를 만들어 보자
사실 처음부터 Vimwiki용 LSP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미 거의 해결했다. 미세하게 불편할 뿐 문서 편집은 쾌적했고 충분하다고 느꼈다.
계기는 의외로 ChatGPT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였다.
ChatGPT를 통해 잡다한 도움을 받다가 문득 이 대단한 도구를 통해 LSP를 만들어 본다면 꽤나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먼저 LSP의 기본을 설명하는 문서와 간단한 튜토리얼 문서를 참고해서 기본적인 LSP를 만들어 보았다.
내가 참고한 문서는 다음의 두 가지다.
- Language Server Protocol Tutorial: From VSCode to Vim (topal.com)
- What is the Language Server Protocol? (microsoft.github.io)
간단하게 만든 LSP는 foo
, bar
, baz
같은 단어를 검사하는 기본적인 기능만을 제공한다.
나는 이 LSP를 Vimwiki용으로 개조하기 위해 ChatGPT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ChatGPT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틀을 갖추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완성된 Vimwiki LSP의 기능들
거의 며칠만에 ChatGPT의 도움을 받아 만든 나의 Vimwiki LSP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었다.
- 링크할 문서파일의 이름 자동완성
- 링크할 리소스 파일의 경로 자동완성
- 링크에 커서를 올려두면 해당 문서의 제목을 호버링으로 보여줌
- 문서 파일명 rename 기능
- 문서 링크 위에 커서를 올려놓고 해당 문서를 링크하고 있는 다른 문서들의 목록을 보여주기
링크할 문서파일의 이름 자동완성
_wiki
경로 하위에 있는 마크다운 문서들의 경로와 이름을 자동완성해준다.
링크할 리소스 파일의 경로 자동완성
UUID를 살짝 변형한 각 문서의 고유 ID를 이름으로 갖는 디렉토리의 리소스 파일의 경로를 자동완성해준다.
주로 이미지, pdf 파일들이 이에 해당한다.
링크된 문서의 제목을 호버링으로 보여주기
문서 링크 위에 커서를 올려두면 해당 문서의 제목을 보여준다.
문서 파일명 rename
문서의 파일명을 변경한다. 사실 여기에서는 구현이 귀찮아서 셸 스크립트를 만들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 LSP에서 해당 셸 스크립트를 호출하게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선택한 문서를 링크하는 다른 문서들의 목록 보여주기
일반적인 IDE의 Show Usage
같은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간단 회고
- johngrib-wiki-lsp를 만들고 벌써 9개월이 넘게 거의 매일같이 사용하고 있다.
- 이제는 이게 없으면 불편하다.
- 새로운 종류의 Vim fork를 쓴다 하더라도 Vimscript 마이그레이션을 안해도 된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 나는 코딩하는 것보다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걸 더 좋아하는데, 이 프로젝트는 그런 나에게 딱 맞는 프로젝트였다.
- 사실 Vim을 10년 전에 시작했던 이유도 손가락 통증 때문이었다.
- 미래에는 LSP처럼 특정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기술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Links
- What is the Language Server Protocol? (microsoft.github.io)
- Language Server Protocol Tutorial: From VSCode to Vim (topal.com)
- ChatGPT와 대화를 나누기 전에 먼저 읽고 따라해본 튜토리얼이다.
- johngrib-wiki-lsp를 만들 때 ChatGPT와 대화한 로그 (chat.openai.com)
- 대부분 2023년 3월 7일부터 4월 11일까지의 대화이며, 최근 12월 15일에 몇 번 더 대화를 나누었다.
주석
-
초기의 기술 선택과 구현에 대해서는 내가 2017년에 작성한 [[/my-wiki]] 문서를 참고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