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본 TV 쇼, 영화 목록

  • 2024-01-01 - 애스터로이드 시티(2023), Netflix, IMDB
  • 2024-01-20 - 연화루(2023), WAAVE, IMDB
    • 재미있어서 원작인 길상문연화루(3권)까지 읽게 됐다. 소오강호의 영호충이 떠오르는 도가적 주인공이 매력적.
  • 2024-02-11 - 경경일상(2022), Netflix, IMDB
    •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음. 30화까지는 재미있고 즐겁다. 그 이후로는 부록 같은 느낌이 아쉬웠다.
  • 2024-02-18 - 안도르 시즌1(2022), Disney+, IMDB
    •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지만 뻔한 스토리가 아쉬웠다. 6화의 엄청난 탈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6화만 자꾸 보고 싶다.
  • 2024-02-24 - 세브란스: 단절 시즌1(2022), Apple TV+, IMDB
    • 모든 에피소드 좋았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눈을 뗄 수 없었음(아내랑 같이 일어서서 보았음). 마그리트가 생각나는 초현실주의적 오프닝은 두고두고 떠오를듯. 근데 시즌2 언제 나오나?
  • 2024-02-28 - 테드 래소 시즌1(2020), Apple TV+, IMDB
    • 그냥 그랬다.
  • 2024-03-03 - 슬로 호시스 시즌1(2022), Apple TV+, IMDB
    • 계획한 모든 것이 틀어지는 스파이 드라마. 흡입력 있는 이야기.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원작이 읽어보고 싶다.
  • 2024-03-07 - 슬로 호시스 시즌2(2022), Apple TV+, IMDB
    • 임무만큼 복수가 중요한, 냉전에서 생존한 스파이들 이야기. 모든 에피소드 좋았고 마지막편 최고. 정말 드라마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 2024-03-10 - 슬로 호시스 시즌3(2023), Apple TV+, IMDB
    • 시즌4가 언제 나올지 몹시 기다려진다.
  • 2024-03-17 - 장송의 프리렌(2023), Netflix, IMDB
    • 일요일 아침마다 보면서 오래간만에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봤다. 인간의 수명을 아득히 뛰어넘는 존재의 삶에 대한 감각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감각이 좋았다.
  • 2024-03-25 - 포 올 맨카인드(2021), Apple TV+, IMDB
    • 3화부터 매 에피소드 울면서 보았다. 올해는 좋은 드라마를 많이 보는군.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 2024-04-03 - 피지컬 100 시즌2(2023), Netflix IMDB
    • 아내와 함께 재밌게 봤다. 예전에 운동하던 시절 생각이 났다. 계속 운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출연자들만큼은 못했겠다.
  • 2024-03-24 - 소년시대(2023), Coupang play, IMDB
    •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했다. 폭력이 과해서 보기 힘든 장면도 많았다.

2024년에 읽은 책 목록

  1. 2024-01-05 - CODE [2판] / 찰스 펫졸드 저/김현규 역 / 인사이트(insight) / 2023년 12월 22일 / 원제: Code: The Hidden Language of Computer Hardware and Software 2/E
    • 기다렸던 CODE 2판, 감동적이다. CPU 설계에 대한 굵직한 내용이 추가됐고 그 외에도 2021년 화성 탐사차 낙하산 무늬 이야기 등이 추가되어 좋았다.
  2. 2024-01-08 - 세상을 뒤흔든 프로그래머들의 비밀 / 에드 번즈 저 / 김도균 역 / 정보문화사 / 초판 1쇄 발행: 2010년 02월 19일 / 원제: Secrets of the Rock Star Programmers: Riding the IT Crest
    • 유명 개발자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집. 난 이런 인터뷰집을 좋아한다. 로드 존슨, 제임스 고슬링, 코스케 카와구치, 앤디 헌트, 데이브 토머스 등의 인터뷰가 매우 좋았다.
  3. 2024-01-13 - 아이디어맨 / 폴 앨런 저/안진환 역 / 자음과모음(이룸) / 초판 1쇄 발행: 2011년 08월 15일 / 원제: Idea Man
    • 내가 어린시절에 존경했던 폴 앨런의 자서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전후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밤 새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든다. 그의 선견지명들도 인상적. 마이크로소프트 퇴사 이후의 이야기들도 놀랍다.
  4. 2024-01-14 - 길상문연화루 (상) / 텅핑 저/허유영 역 / 문학동네 / 초판 발행: 2022년 02월 25일 / 원제: 吉祥紋蓮花樓 上
  5. 2024-01-18 - 길상문연화루 (중) / 텅핑 저/허유영 역 / 문학동네 / 초판 발행: 2023년 03월 14일 / 원제: 吉祥紋蓮花樓 中
  6. 2024-01-20 - 길상문연화루 (하) / 텅핑 저/허유영 역 / 문학동네 / 초판 발행: 2023년 03월 14일 / 원제: 吉祥紋蓮花樓 下
    • 모든 것을 잃었던 주인공이 돌아와 복수하지 않고 용서와 화해를 이루는 이야기. 도가적 사상을 갖게 된 매력적인 주인공. 오래 기억할 소설일듯.
  7. 2024-01-21 - 사용자를 읽는 법 UX 리서치 플레이북 / 백원희 저 / 인사이트(insight) / 초판 1쇄 발행: 2024년 01월 02일
    • 제목답게 회사에서 UX리서치를 할 때 상황에 맞게 따라할 수 있는 적절한 가이드를 제공해준다. 회사에 갖다두면 종종 읽을 일이 생길듯. 직군은 다르지만 회사업무를 하면서 이런 종류의 관점과 절차, 노하우등을 알고 싶은 경우가 있었는데 좋은 참고가 됐다.
  8. 2024-01-22 -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 스티브 크룩 저 / 이미령 역 / 인사이트(insight) / 초판 2쇄 발행: 2015년 11월 11일 / 원제: Don't Make Me Think: A Common Sense Approach to Web Usability
    • 오래간만에 푹 빠져 읽었다. 한 7년만에 읽는듯. 사례는 재미있고 이야기는 흥미롭다. 다양한 서비스 기업, 특히 스타트업에서 일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즐겁고 흥미롭게… 그리고 언제 읽어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책.
  9. 2024-01-25 - 리틀 브라더 / 코리 닥터로우 저/최세진 역 / 아작 / 2015년 10월 20일 / 원제: Little Brother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 무지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린시절부터 들어온 군사독재시절 이야기랑 닮아서 슬프고 안타까웠다. 주인공이 아직 어린데 물고문까지 당하는 것도 참.. 한편 등장하는 암호기술 대부분이 실현 가능하고 익숙한 것들이어서 몰입하기 좋았다. 제목은 물론 조지 오웰의 1984 오마주.
  10. 2024-01-28 -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2016 최신개정증보판] / 데이비드 앨런 저/김경섭, 김선준 역 / 김영사 / 1판 7쇄 발행: 2022년 06월 02일 / 원제: Getting Things Done
    • 책의 흐름과 진행이 논리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론을 간단히 요약해보자.
      • 인간의 뇌는 기억용이 아니다.
      • 그러므로 많은 걸 기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로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따라서 '할 일'을 머릿속이 아니라 외부로 옮겨야 한다.
        • 새로운 일거리가 생길 때마다 외부(할 일 보관함)에 넣는다.
      • 외부로 옮긴 다음에는 일렬로 줄을 세워서 하나씩 처리해야 한다.
      • 하나씩 처리할 때 그 일이 2분 내에 처리 가능하면 바로 처리해버린다.
      • 2분 내에 처리 할 수 없는 일이면 버리거나, 그 일에 대해 2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서브태스크를 하나 추가한다. ("다음 행동은?")
    • 사람이 이벤트 컨슈머 역할을 직접 수행하는 셈이다.
    • 사람 머릿속을 stateless하게 만드는 게 중요.
  11. 2024-01-30 - 전쟁에서 살아남기 / 메리 로치 저/이한음 역 / 열린책들 / 초판 1쇄 발행: 2017년 08월 15일 / 원제: Grunt: The Curious Science of Humans at War
    • 진짜 재밌게 읽었다. 책을 펼치면 문체에 좀 적응을 해야 하는데 처음엔 '좀 이상하네' 하다가 특정 시점부터 경악하며 계속 읽게 되더라. 보통의 밀리터리+과학물과는 좀 다른 걸 다뤄서 꽤나 희귀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설사, 발만 남은 군화, 신체절단과 파열, 구더기 등등을 다루는데 잘 정리된 텍스트를 늘어놓는게 아니라 녹음기와 메모장을 든 저자가 관계자들과 수술실에서, 잠수함에서, 부검실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질문하고 경악하고 농담하고 비극을 느낀다는 점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소재도 희귀한데 서술방식도 드문 조합이라 고어한 B급 밀리터리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 국내판 제목은 "전쟁에서 살아남기"이지만 원제 Grunt(투덜거림)에 딱 맞는 글이었다. 폭발에 날아간 남성기 재건 수술 이야기에서 책을 읽던 와중 좀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설사-구더기-악취-상어기피제로 넘어가는 이야기 흐름이 혼을 쫙 빼놓아서 눈도 깜빡이기 어려웠다.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재미있는 각주들도 오래 잊지 못할듯.
  12. 2024-02-03 - 로빈슨 크루소 / 다니엘 디포(Daniel Defoe) 저 / 박영의 역 / 신원문화사 / 초판 3쇄 발행: 2004년 12월 10일 / 원제: Robinson Crusoe
    • 어린시절에 어린이용 문고판을 재밌게 읽어서 무심코 집어들었는데 어린시절에 느꼈던 것만큼 즐겁진 않았다. 워낙 옛날 소설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무인도에서 27년이나 고생하다니 재미있으면서도 로빈슨의 고난이 너무나 가련했음. 인상적인 건 영국으로 돌아오고 나서의 이야기도 꽤 된다는 것.
    • 이번에 알았는데 로빈슨 크루소의 원제는 꽤 길다. "The Life and Strange Surprizing Adventures of Robinson Crusoe, of York, Mariner: Who lived Eight and Twenty Years, all alone in an un-inhabited Island on the Coast of America, near the Mouth of the Great River of Oroonoque; Having been cast on Shore by Shipwreck, wherein all the Men perished but himself. With An Account how he was at last as strangely deliver'd by Pyrates. Written by Himself."
  13. 2024-02-03 - THE ONE PAGE PROPOSAL / 패트릭 G. 라일리(Patrick G. Riley) 저 / 안진환 역 / 을유문화사 / 초판 8쇄 발행: 2003년 3월 25일 / 원제: The One-Page Proposal: How to Get Your Business Pitch onto One Persuasive Page
    • 한 페이지짜리 제안서/기획서에 대한 작법서. 난 이런 책을 좋아한다. 기본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며, 특정 업계/직군만을 위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 살다 보면 문서를 통해 무언가를 제안하고 설득할 일이 꼭 생긴다. 회색 페이지 섹션의 실제 제안서들이 훌륭하다.
  14. 2024-02-04 - 보름달의 전설 / 미하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 저/비네테 슈뢰더(Binette Schroeder) 그림 / 보림 / 초판 5쇄 발행: 2013년 03월 10일 / 원제: DIE VOLLMONDLEGENDE
    • 어린시절 네버엔딩스토리부터 늘 좋아했던 미하엘 엔데의 책. 비네테 슈뢰더의 밤공기 어린 공허한듯한 일러스트가 보름달 밤에 나타나는 정체모를 존재의 정체를 밝히는 섬뜩한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15. 2024-02-04 - 퍼스트레이디를 알면 미국이 보인다 / 김승민과 그림떼 글그림, 이원복 감수 / 김영사 / 1판 2쇄 발행: 2009년 11월 28일
    • 마사 워싱턴부터 미셸 오바마까지 42인의 생애를 짧게짧게 만화로 다룬 책. 저자가 여럿이라 그런지 챕터마다 조금씩 농담이나 서술하는 스타일이 다르다. 어떤 챕터는 농담이 너무 별로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역사적 인물들을 다루다보니 이야기에 사실의 힘이 있어 재밌고 눈을 떼기 어려웠음.
    • 이 책을 읽으며 인터넷에서 사실을 조사하다 보니 흥미로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whitehouse.gov 의 FIRST FAMILIES 페이지.
  16. 2024-02-05 - 나는 전설이다 /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 저/조영학 역 / 황금가지 / 1판 17쇄 펴냄: 2005년 06월 15일 / 원제: I AM LEGEND
    • 좀비(뱀파이어)물의 고전을 이제야 읽었다. 스티븐 킹이 이걸 읽고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설 내내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은 요즘 보기에도 기발하고,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를 내뱉게 만드는 훌륭한 반전도 좋다. 뒤의 단편들 중 인상적인 것은 미쳐가는 소설가를 묘사한 '매드 하우스'.
  17. 2024-02-07 -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 천병희 역 / 숲 / 2004년 06월 30일
    • 천병희 선생님의 역서를 계속 모아야겠다는 다짐을 굳힌다. 나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좋아하며, 고대 그리스 문명에 애착을 갖고 있다. 그런데다가 1차 서적 번역서라 읽는 내내 행복했다. 책 마지막의 수십장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의 신과 영웅들의 가계도는 횡재한 기분까지 준다.
  18. 2024-02-10 - 패자의 게임에서 승자가 되는 법 / 찰스 D. 엘리스(Charles D. Ellis) 저/이혜경, 방영호 역 / 중앙북스(books) / 개정2판 1쇄: 2021년 12월 15일
    • 사흘간 즐겁게 읽었다. 저자의 시야가 매우 넓다. 30~40년 가량의 자산운용을 넘어 90년 이상의 후손을 위한 장기투자와 사회환원까지를 다룬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찰스 엘리스는 大人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역시 고전이 좋다.
  19. 2024-02-10 - 찰스 다윈 그래픽평전 / 유진 번(Eugene Byrne) 저 / 사이먼 거(Simon Gurr) 그림 / 김소정 역 / 이정모 감수 / 푸른지식 / 초판 1쇄 발행: 2014년 04월 01일 / 원제: DARWIN: A GRAPHIC BIOGRAPHY(2013)
    • 위대한 과학자의 삶을 개괄한 그래픽평전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쉽고 재미있고, 드문드문 페이지마다 감동이 있다. 가벼운 기분으로 즐겁게 읽었다. 마지막의 이정모 관장님 추천사를 읽다가 조금 웃었다.
  20. 2024-02-11 - 작가의 망명 - 인도네시아의 대문호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와의 대화 / 안드레 블첵, 로시 인디라 공저 / 여운경 역 / 후마니타스 / 1판 1쇄: 2011년 10월 25일 / 원제: Exile: Conversations with Pramoedya Ananta Toer
    • 막연히 다른 나라의 독립운동가가 쓴 현대사 이야기가 어떨지 궁금해서 샀는데 읽는 내내 괴로움과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몇백년에 걸친 식민통치, 종전 이후 다시 돌아온 식민세력, 쿠데타와 학살, 좌우의 갈등 등. 한국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는 역사를 접하게 됐다. 절망의 무게가 커서 책에 짓눌리는 느낌도.
  21. 2024-02-17 -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 로버트 A. 하인라인 저 / 황금가지 / 1판 3쇄 펴냄 2011년 08월 23일 / 원제: The Moon is a Harsh Mistress (1966)
    • 이제야 읽다니. 미래의 인공지능 수준을 예견한 듯한 하인라인의 감각에 감탄. 재미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달-지구 사이의 전쟁, 인공지능과 소설 내내 대화하며 전쟁을 이길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는 주인공들, 지구와 달 사이의 무시무시한 포격전 등등.
  22. 2024-02-19 - 최초의 것들 / 이안 해리슨(Ian Harrison) 엮음 / 김한영, 박인균 공역 / 갑인공방 / 초판 3쇄 펴냄: 2004년 12월 05일 / 원제: The Book of FIRSTS(Cassell Illustrated, 2003)
    • 야금야금 지난 한달간 아주 천천히 읽은 책. 다양한 분야의 첫 발견/발명/기원 등을 풍부한 사진과 함께 짤막하게 소개한다. 읽고 즐기는 재미가 상당했음.
  23. 2024-02-24 - 초콜릿의 비밀 - 자크 제냉의 아틀리에로 떠나는 미식 여행 / 프랭키 알라르콩(Franckie ALARCON) 저 / 강현정 역 / 시트롱 마카롱 / 1판 1쇄 발행: 2015년 12월 10일 / 원제: Les Secrets du Chocolat
    • 프랑스의 초콜릿 전문점 자크 제냉을 이 책으로 알게 됐다. 작가가 자크 제냉의 초콜릿 아틀리에에서 견습으로 일도 해보고, 자크 제냉을 따라 아마존의 카카오 산지까지 방문하는 과정이 여행기처럼 즐겁다. 묘사되는 초콜릿들이 나올 때마다 먹고 싶어 괴로웠음. 하하..
  24. 2024-02-25 - Release의 모든 것 / 마이클 나이가드(Michael T. Nygard) 저/박성철 역 / 한빛미디어 / 초판 1쇄 발행: 2023년 11월 29일 / 원제: Release It!, 2nd Edition
    • Release It! 2판. 유려한 문장과 흥미로운 내용 전개로 한장한장 술술 읽히지만, 종종 두세번씩 읽고 넘어가야 할 정도로 중요한 지점이 많았다. 많은 것을 다뤄 좀 피곤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압축이 잘 되었다는 느낌. 좋은 공부, 좋은 독서가 되었다.
  25. 2024-02-28 - 지구의 짧은 역사 / 앤드루 H. 놀(Andrew H. Knoll) 저/이한음 역 / 다산사이언스 / 초판 2쇄 발행: 2021년 11월 23일 / 원제: A Brief History of Earth
    • 지구 나이는 46억년. 아무리 두꺼운 책을 쓴다 하더라도 짧은 역사가 될 것이다. 우주와 자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노 학자의 빅뱅부터 오늘날까지를 다룬 책. 이 우주에서 생명이란 얼마나 (희)귀한가. 시간의 단위와 중간중간의 대멸종에 아찔함을 느낀다. 후세에 대한 걱정으로 책을 덮는다.
  26. 2024-03-05 - 인간이 초대한 대형참사 / 제임스 R. 차일스(James R. Chiles) 저/황현덕 역 / 수린재 / 1판 1쇄: 2008년 12월 01일 / 원제: Inviting Disaster
    • 5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도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을 뗄 수 없었다. 18세기부터 2000년까지 다양한 대형참사 속의 기계와 인간을 이야기한다. 아주 작은 실수가 도화선이 되어 수백명이 사망하기도 하고 침착하게 정신차린 사람 덕분에 참사가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한다. 사건을 단순수평나열하는 것을 넘어선다. 타임라인을 오가며 사건들을 엮어 참사의 원인이 된 비슷한 실수나 어리석음을 지적한다. 한 문단 안에서도 수십년을 왔다갔다 하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정신이 좀 없을수도 있다. 오싹하면서도 몰입되는 독서 경험이었음.
  27. 2024-03-09 - 스티프 / 메리 로취(Mary Roach) 저 / 파라북스 / 초판 2쇄 발행: 2004년 04월 07일 / 원제: Stiff(2003)
    • 저자 메리 로치가 본래 여행 작가였다는 게 생각난다. 함께 따라다니며 진귀한 구경을 한 느낌. [[/review/2024#book-grunt]]{'전쟁에서 살아남기'}를 먼저 읽어 그런지 거부감 없이 처음부터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 자신의 사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를 조사하고 계획하는 마지막 챕터에서도 감탄. 읽고싶은 참고문헌이 가득.
  28. 2024-03-12 - 기이한 역사 / 존 리처드 스티븐스(John Richard Stephens) 저 / 류경희 역 / 예문 / 초판 1쇄 발행일: 1998년 04월 25일
    • 20년전 대학생이었던 때 자료 조사차 읽었다가 너무 재밌어서 밤새 읽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너무 재밌는 책. 종종 생각났는데 메리 로치의 '스티프'에 나온 미라를 약재로 쓰는 이야기 읽고 생각나서 집어들었고 오래간만에 잘 읽었다. 아우슈비츠 생존자나 핵폭탄 피해자 이야기 등은 읽으며 감정이 꽤 힘들었다. 20년 전에 읽었을 땐 이보다 덤덤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 그런가?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릴 뻔 했다.
  29. 2024-03-19 - 살아있는 역사 / 힐러리 로댐 클린턴(Hillary Diane Rodham Clinton) 저/김석희 역 / 웅진지식하우스 / 개정판 13쇄 발행: 2016년 11월 17일 / 원제: Living History
    • 일주일쯤 걸려 다 읽었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회고록으로, 그의 탄생 이전의 가족사부터 변호사, 법대 교수,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활동을 거쳐 뉴욕주 상원의원 당선까지를 개인으로서-정치인으로서 회고한다. 희귀하고 굉장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책에 담겨있는 사건들의 스케일도 크고 그러한 사건들에 대한 코멘트도 인상적이다. 정치인의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도 와닿는 내용이 많았다. 이 책 이후의 내용들(국무장관 시절,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운동 등)이 좀 더 궁금해졌다.
  30. 2024-03-24 - 데이터 메시 / 세막 데그하니(Zhamak Dehghani) 저/이헌효 역 / 한빛미디어 / 초판 1쇄 발행: 2023년 12월 04일 / 원제: Data Mesh
    • 술술 잘 읽혔다. OOP, DDD에 콘웨이의 법칙을 앞뒤로 잘 끼얹고 코드가 아니라 데이터를 중심으로 SRP 조직을 꾸려나가면 데이터 메시가 된다는 느낌. 마틴 파울러의 책은 아니지만 그의 냄새가 강하게 난다(저자가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추상적으로 크게 크게 하는데 충분한 이유가 있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이 책에서 코드 레벨은 중요하지 않고 데이터/조직/기업을 보는 시선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코드를 기대하고 읽으면 실망할 것. 그러나 팀장급 이상이 읽으면 얻는 것이 많을 것. 내가 저자라면(?) 내용 좀 바꾸고 제목을 회사 리팩토링하기라 썼을지도.
  31. 2024-03-24 - 트리니티 / 조너선 페터봄(Jonathan Fetter-Vorm) 글그림/이상국 역 / 서해문집 / 초판 1쇄 발행: 2013년 12월 10일 / 원제: Trinity
    • 이틀간 읽었다. 트리니티 핵실험부터 2차대전 종전까지를 다루는 내용. 원자폭탄이나 2차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어왔으므로 대체로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134페이지의… 그 장면의 충격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32. 2024-03-27 - 한국전쟁에서의 소부대 전투기술 / 러셀 A. 구겔러(Russell A. Gugeler) 저 / 조상근 편역 / BG북갤러리 / 초판 1쇄 발행: 2010년 01월 25일 / 원제: Combat Actions in Korea
    • 사흘간 푹 빠져 읽었다. 저자는 2차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장교로, 섬세하게 엮은 명작. 훌륭한 역사책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시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 관점에서 울컥하는 장면도 많았다. 장진호 전투와 벙커힐 고지 전투 등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읽고 싶다.
  33. 2024-03-29 - 키트루다 스토리 / 김성민 저 / 바이오스펙테이터 / 초판 2쇄: 2022년 11월 18일
    • Merck는 2021년부터 개인적으로 주식을 좀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처음엔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알게 됐다가 몇몇 미담과 키트루다, 몰누피라비르 등을 통해 더더욱 큰 호감을 갖게 됐다. 책 자체는 꽤 어려웠지만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문제없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노력에 대해 많이 감탄하며 읽었다.
  34. 2024-03-30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2 / 알렉스 쉬(Alex Xu), 산 람(Sahn Lam) 저/이병준 역 / 인사이트(insight) / 초판 1쇄 발행: 2024년 01월 02일 / 원제: System Design Interview Volume 2: An Insider's Guide
    • 3,4일마다 한 챕터씩 읽어서 완독. 면접의 형식을 빌어 시스템을 즉석에서 설계하는 연극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책. 제목의 '면접'보다는 실제 회사에서 늘 하는 설계, 그와 관련된 고민, 의사결정들을 단순하게 정돈된 케이스로 방해 없이 보여준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좋은 책이다. 1권과 형식이 달라지지 않았고 책의 특성상 1권을 읽지 않아도 2권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하지만 이 책을 2권만 사고 1권을 안 사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을만한 좋은 책이라면 역시 마틴 클레프만의 'DDIA(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 설계)'일 것. DDIA에서 가장 중요한 챕터(라고 나는 믿는다)인 1챕터에서는 과거가 계산 중심 애플리케이션의 시대였다면 오늘날은 데이터 중심 애플리케이션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그와 함께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모아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고 말을 한다. 이건 흘려들을 수 없는 말로,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코딩의 의미까지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냥 하나의 머신에서의 시공간 복잡도와 인메모리 처리만을 머릿속에 두고 회사에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은 믿을 수 없고 전부 죽을 수 있다고 염두에 두고 예전에는 탄탄하다 믿었던 것들을 의심하며 2차 3차 대비책까지 세워가며 설계하는 세상이 된 것. 문제는 마틴 클레프만의 책은 그런 세상의 변화를 큰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이어서(이런 의도를 싣기 위해서인지 각 챕터에는 '지도'모양의 삽화가 있다) 주마간산으로 훑어주는데 그렇게 대충 훑어주는 DDIA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자 이제 이 책에서 말하는 시스템 설계의 구체적인 사례를 어디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 할 때 잘 정리된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 실제 회사에서 작성된 설계 문서는 기밀이기 때문. 기술 블로그에 올라오는 훌륭한 글들도 있긴 하지만 공부를 하려는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고, 어떤 글이 훌륭한지도 알아보는 안목이 없는 사람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 난감한 문제. 이 두 권의 책은 이런 측면에서의 갈증을 잘 해결해주는 책이고, 실제로 백엔드 개발자들이 규모있는 시스템을 설계할 때 어떤 것들을 고려하는지를 엿보게 해준다. 물론 가상 면접의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제는 단순화되며, 실제 회사에서 발생 가능한 짜증나고 까다로운 이슈들이 제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지만 이건 관점에 따라 장점이기도 하고. 공부를 이제 시작하려 한다거나 갈피를 못 잡던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백엔드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훌륭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대충 현재에 대해 플러스 마이너스 5년 정도로 꾸준히 먹힐만한 기술을 엿보는 데에도 괜찮고, 회사에서 설계를 하다가 좀 답답한 면이 있으면 참고할만한 면도 있어서 주위에 두고 장기적으로 꾸준이 펼쳐볼만하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2년마다 다음권이 나와줬으면 한다는 것.
  35. 2024-04-07 - 카프카 핵심 가이드 [개정증보판] / 그웬 샤피라(Gwen Shapira), 토드 팔리노(Todd Palino), 라지니 시바람(Rajini Sivaram), 크리트 페티(Krit Petty) 저 / 이동진 역 / 제이펍 / 1쇄 발행: 2023-04-14 / 원제: Kafka: The Definitive Guide, 2nd Edition
    • 내가 좋아하는 특징이 많은 책. 카프카를 오래 개발해온 분들이 저자이며, 창시자 JayKreps 추천사가 들어있고, 역자 이동진님 또한 카프카에 오래 기여해오신 분이기 때문(kafka github에 가보면 나온다). 다 좋았지만 6, 7, 8 장이 특히 중요하고 자주 읽게 될듯.
  36. 2024-04-09 - 갈리아 전기 /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저 / 엄미희 역 / 느낌이있는책 / 초판 1쇄 발행: 2009년 03월 20일
    • 카이사르가 직접 쓴 갈리아 전쟁기. 마지막 챕터는 카이사르 사후 아울루스 히르티우스가 추가했다고 한다. 난중일기 같은 느낌이 있다. 카이사르의 40대 전중후반이 모두 배경이므로 41세가 된 내가 참고용(?)으로 선택한 책이기도 한데 나와 같은 범부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영웅이라 감탄만 하다 책을 덮은 느낌도 있다. 아무래도 로마 역사를 더 잘 알아야 더 재밌었을듯 싶다. 전쟁 이야기와는 별개로 당시 로마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의 생활에 대한 묘사 등이 흥미로웠다.
  37. 2024-04-12 - 개발자를 위한 레디스 / 김가림 저 / 에이콘출판사 / 초판 2쇄 발행: 2024-01-05
    • 독자를 배려한 내용구성이 좋았다. 3,4,5,6장을 자주 펼쳐볼듯. 좋은 개발책은 많지만 읽으면서 점점 가슴이 뛰게 하고 얼른 키보드 붙잡고 싶어지게 하는 책은 드문데 이 책이 그런 책 같다. 그동안 레디스를 평면적으로 사용했던 시간을 좀 후회했다. 이런 기능도 있었는데 지난 프로젝트 설계에 같이 고려했다면 찰떡이었겠네… 같은 생각. 기능을 소개하다보니 자연히 활용사례 챕터에서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책과 함께 읽기 좋은 가상 시스템을 레디스로 만드는 상황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38. 2024-04-15 - 스트리밍 시스템 / 타일러 아키다우(Tyler Akidau), 슬라바 체르냑(Slava Chernyak), 루벤 락스(Reuven Lax) 저/이덕기, 전웅 역 / 에이콘출판사 / 2021년 06월 30일 / 원서 : Streaming Systems: The What, Where, When, and How of Large-Scale Data Processing
    • 좋은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저자들의 문체 덕분에 읽기가 힘들었다. 책 뒷부분으로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편이니 꽤 힘을 주고 근성있게 읽어야 하는 책.
  39. 2024-04-19 - Kafka Streams in Action / 윌리엄 베젝(William P. Bejeck Jr.) 저/최중연, 이재익 역 / 에이콘출판사 / 발행: 2019년 07월 12일 / 원제: Kafka Streams in Action: Real-time apps and microservices with the Kafka Streams API
    • 예전에 카프카 스트림즈에 대한 호기심에 사뒀던 중고책을 이제서야 읽음. 2장의 카프카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꽤 쉽고 구체적이어서 인상적. 책의 중요 내용인 카프카 스트림즈는 처리 노드를 연결해가며 만드는 데이터변환기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데 예전에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상하고 만들어보려 했던 적이 있어서 개발의도에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썩 읽기 좋거나 공부하기 좋은 책은 아닌듯. 한편으로는 Clojure를 사용하며 경험했던 함수들을 연결하여 데이터가 변환되며 흘러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참 단순하고 명쾌한 아이디어라는 것. 구글의 맵리듀스 이후 이런 구조는 소스코드 파일을 넘어서서 여러 머신에 걸친 대규모의 시스템이 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텐데 새삼 단순하고 쉽게 만든 소프트웨어 노드를 딴딴하게 만들어서 대규모로 잘 굴리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고보면 세포 모델을 생각했던 앨런 케이는 얼마나 선구안이 있었던 사람인가…
  40. 2024-04-22 -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 제프 베조스(Jeff Bezos) 저/이영래 역 / 위즈덤하우스 / 초판 1쇄 발행: 2021년 02월 19일 / 원제: Invent & Wander
    • 제프 베조스의 말과 글을 모은 책. 1부는 인터뷰, 연설, 발표, 기자 회견 등을 모은 것이고, 2부는 1997년부터 2019년까지의 아마존 주주서한이다. 제프 베조스의 선구안, 기업가정신등을 엿볼 수 있다. 당연히 아마존과 베조스의 밝고 멋있는 면을 주로 다룬다.
    • 2024년 미래인의 시점에서 읽어도 베조스의 자신감과 대담함에 좀 놀라운 순간들이 있다. 잘 다니던 좋은 직장을 때려치고 스타트업을 시작한 것도 그렇고, 아마존 주주들에게 이 회사는 당장의 이익만 보는 평범한 회사가 아니라고 꼼꼼하게 주장하는 자신감이라던가, 우주 이야기라던가.
  41. 2024-04-24 - 켄트 벡의 Tidy First? / 켄트 벡(Kent Beck) 저/안영회 역 / 한빛미디어 / 초판 1쇄 발행: 2024년 04월 19일 / 원제: Tidy First?
    • 낮에는 본편을 읽고 밤에는 옮긴이 노트를 읽었다. 제목대로 코드 정리를 언제 할 것인가가 주제라 할 수 있는데… 코드 정리라는 주제를 통해 드러나는 켄트 벡의 철학이나 옛날 이야기 같은 것들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Structured Design도 읽어봐야겠다.
    • 본편만큼의 분량을 갖는 옮긴이 노트는 역자인 안영회님의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다. 앞부분에는 더 나은 번역을 위해 켄트 벡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고, 뒷부분에는 역자의 글 모음이 있다. 보너스로 이런 것도 들어있다니 (책이 얇아서일지도) 약간 횡재한 기분.
  42. 2024-04-25 -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저/천병희 역 / 숲 / 2판 1쇄: 2011년 08월 20일 / 원제: Cato Maior de Senectute with Introduction and Notes
    • 얇은 책인데도 사흘이나 걸려 읽었다. 키케로의 글이 좋긴 한데 요즘 읽기에는 뻔한 내용 같았다. 내가 아직 젊은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고 2천년이 지나는 동안 좋은 책과 이야기가 많이 나와 그런 것일지도. 키케로의 아우라를 느끼는 재미, 고 천병희선생님 번역을 읽는 느낌은 좋았다.
  43. 2024-04-28 - Slack / 톰 드마르코 저 / 류한석, 이병철, 황재선 공역 / 인사이트(insight) / 초판 1쇄 발행: 2010년 04월 15일 / 원제: Slack
    • 제목이 슬랙이지만 메신저 슬랙하고는 관계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슬랙은 효율성의 맹신 때문에 기업/조직이 평가절하하곤 하는 시간/자원의 여유를 의미한다.
    • 톰 드마르코의 다른 책 '피플웨어'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읽다보면 꽤 다르다. 이 책은 관리자 내지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을 주된 독자로 삼기 때문이다. 무조건 빨리빨리 일하라고 하고 부하직원에게 화내면서 다그치고 최저가 입찰, 짧은 일정을 고집하는 조직이야말로 슬랙이 결여된 조직이다.
    • 안타깝게도 이런 것들은 오랜 세월 한국의 수많은 조직들, 사회 문화가 추구해왔던 것들이기도 해서 읽다보면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책처럼 느껴질 정도. 하지만 한국을 염두에 둔 책은 아니며 저자는 2000년대 미국의 10% 회사들이 이런 양상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호되게 비판한다. 그리고 지금은 원서가 나온지 약 20년 후이다.
    • 지식노동에 대한 톰 드마르코의 통찰은 2024년에 읽기엔 딱히 새로울 것도 없고 대담하지도 않다. 지금 읽기엔 구구절절 정론이다. 그러나 문장들이 참 맛깔난다. 예시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 한국의 현실을 대신 비판해주는 것 같아 깨닫는 바도 있었다. 나중에 또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