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ry Ellison
1978년, 오라클 창립
관계형 기술이 깨어나고 있던 1977년에 래리 엘리슨과 동료 22 명은 시스템 디벨롭먼트 연구소라는 이름의 맞춤형 프로그래밍 회사를 시작했다. 엘리슨은 학자 출신이 아니었고 전에 프로그래머로 일한 적은 있었다(처음은 앰펙스에서 일했고 후에 프리시전 인스트루먼트에서 일하면서 정보 저장 소프트웨어 일을 했다). 시스템 디벨롭먼트 연구소의 첫 고객이 프리시전 인스트루먼트였다. 이 첫 프로젝트에는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바람을 감지한 엘리슨과 동료들은 프로그램을 하나 개발했고, 오라클이라고 이름 지었다. 1978년에 엘리슨은 시스템 디벨롭먼트 연구소를 소프트웨어 제품 회사로 탈바꿈시켰고 회사 이름도 릴레이셔널 시스템즈로 바꾸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릴레이셔널 시스템즈는 오라클 버전 2 (버전 1은 원래 없었다)를 출시했다. 이것은 SQL 호환 데이터베이스로는 최초의 상업 제품이었다. 처음에는 DEC의 미니컴 퓨터용으로 48,000달러에 판매되었다. 1982년에 회사는 이름을 오라클 시스템즈로 바꾸었다. 1983년에 버전 3이 출시되었다. 이 버전은 인기 있는 미니컴퓨터와 메인프레임 대부분에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닥에서부터 다시 작성되었다. 상업용으로 등장한 후 5년 동안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는 버그에 시달렸으며 예정보다 늦게 전달되고 지원도 형편없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이 판매되었다. 회사가 살아남는 데는 충분한 매출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높지는 않았고 평판은 완전히 망가졌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소프트웨어는 서서히 완벽에 가까워졌다. 1984년에 오라클은 벤처 자금을 끌어와서 급격히 확장할 수 있었고 1986년에 기업공개를 했다. 그 당시 오라클의 연 매출은 5,500만 달러였는데, 회사 측은 미니컴퓨터와 메인프레임을 합쳐 3,000개가 설치되었고 턴키와 OEM 채널을 통해서 비슷한 숫자만큼 따로 설치되었다고 주장했다.
관계형 기술은 처음부터 너무 계산량이 많았고 너무 미성숙해서 주류 데이터베이스 공급업체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오라클 및 경쟁자들은 대기업과의 경쟁 없이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1983년 경이 되자 컴퓨터 속도가 관계형 기술에 쓸 수 있을 정도로 빨라졌고 소프트웨어는 확장성과 안정성 면에서 쓸만해졌다. 관계형 기술이 위협적으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자리 잡은 업체들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기술로 전환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IBM이 이를 시행한 첫 주자였다. 1983년에 "이중 데이터베이스" 전략을 발표하면서 애매하게 발걸음을 뗐다. 이 전략을 통해서 IBM은 일단 IMS를 끝까지 유지하여 기존의 데이터베이스 사용자들을 지원하는 한편, SQL/DS(시스템/R 연구 시제품에서 파생되었음)를 통해 관계형 시장도 만족시키려 했다. 1985년에 SQL/DS는 DB2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다. IMS과 DB2는 IBM의 주력 데이터베이스 제품으로 남아 있다. 1
참고문헌
-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밥벌이가 되었나 / 마틴 캠벨-켈리 저/이재범 역 / 지식함지 / 초판 1쇄 2021년 06월 22일 / 원제: From Airline Reservations to Sonic the Hedgehog: A History of the Software Industry by Martin Campbell-Kelly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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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밥벌이가 되었나. 6장. 29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