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BIG BLUE-COLLAR JOB IS CODING
다음 세대 블루 칼라의 대표적인 일자리는 코딩이다
- 원문: 2017-02-08 THE NEXT BIG BLUE-COLLAR JOB IS CODING by CLIVE THOMPSON
- 의역 많으니 원문도 같이 읽어보세요.
사람들에게 코더에 대한 인상을 물어보면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을 떠올리곤 합니다. 72시간 동안 열정적으로 프로그래밍해서 만든 앱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후드 티를 입고 다니는 대학 중퇴자. 세상을 바꾸는 사람.
그러나 이런 식의 실리콘 밸리 고정 관념은 지리적 측면에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전국(미국)의 코더들 중 8% 만이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 외의 수많은 코더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아마 그들은 주커버그보다는 Devon 씨와 같은 사람들일 것입니다.
Devon 씨는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서 보안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유지보수하는 프로그래머입니다. 그는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진 않지만, 안정적이고 보람찬 일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주당 40 시간을 일하고, 괜찮은 보수를 받으며, 지적으로도 도전적인 일이죠.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블루 칼라 노동자였다"고 말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면 Devon 역시 그의 아버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블루 칼라 노동자들이 종사할만한 괜찮은 일자리가 사라져 간다며 안타까워하곤 합니다. 그런 일자리는 중산층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자리들은 사라지지 않고 또다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세대 블루 칼라 직종이 이미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그것이 프로그래밍이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코딩이란 일자리가 자본이 많이 필요하거나 섹시한 일이 아니라,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 숙련공들의 노동과 같은 것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프로그래밍 일자리에 대한 교육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겠죠. 제 친구이고 기술 사상가이자 기업가이기도 한 Anil Dash가 언급한 바와 같이, 학교와 기업은 학생들의 컴퓨터 과학 학위 과정에 더 적은 시간을 할당할 것입니다. 4년이나 필요한 컴퓨터 과학 학위의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대신 고등학교에서 직업 교육 수준의 코딩 수업을 더 많이 하게 될 거에요. 누구나 지역의 2년제 대학(community college) 등을 통해 코딩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고, DevBootcamp 같은 몇 달 짜리 집중 개발 교육 과정에도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는 프로그래밍 천재가 되는 것보다는, 노동력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이런 류의 코더들은 초단타 매매 시스템이나 신경망 구축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는 깊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니, 그들에게 그런 지식이 과연 필요할까요? 취직의 측면에서는 그러한 깊은 수준의 전문성은 효용이 낮습니다. 오히려 블루 칼라 코더에게는 지역 은행에 채용되어 일할 수 있는 자바스크립트 기술 같은 것이 더 중요한 자격 요건입니다. 이런 종류의 일은 확실히 중급의 일자리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중급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국(미국) IT 일자리의 평균 급여는 약 81,000 달러(모든 직업 평균의 두 배 이상)이며, 이 분야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2% 확장될 예정입니다. 이는 다른 모든 일자리에 비해 가장 빠른 확장입니다.
전국적으로는 제조업의 쇠퇴로 인해 타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켄터키 주의 베테랑 광부인 Rusty Justice 씨는 코딩이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석탄을 캐던 광부들을 프로그래머로 재교육시키는 회사인 Bit Source를 공동으로 창업했습니다. 열정이 어마어마합니다. Justice 씨가 모집한 첫 11명의 자리에는 950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었습니다. 코더가 된 광부들은 깊게 집중하는 데 능하고, 팀 플레이와, 복잡한 엔지니어링 기술에 익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석탄 광부들은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진짜 기술자들이죠"라고 Justice 씨는 말합니다.
한편, 테네시 주의 비영리 단체 CodeTN은 지역의 2년제 대학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과 교사들은 아이들이 주커버그 클리셰와 맞지 않는다고 걱정을 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꽤나 골칫거리입니다. CodeTN의 공동 설립자인 Caleb Fristoe는 "'우리 회사는 로그인 페이지를 관리할 사람을 고용하려 합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고용주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당신은 슈퍼스타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도 하는군요.
물론, 사회에는 슈퍼스타가 필요하긴 합니다. 진지한 혁신가는 기업이나 학계에서 머신 러닝 같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하죠. 하지만 슈퍼스타들이 하는 그런 일들은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일자리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수십년 동안, 대중 문화는 "고독한 천재" 코더의 이미지를 과장해 표현해왔습니다. 우리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의 억만장자 프로그래머와 "MR.ROBOT" 미드의 주인공과 같은 인물들을 선망해왔죠. 그러나 실제 영웅들은 매일같이 출근해 괜찮은 공산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제조한다던가, 석탄을 캔다던가, 코딩하는 사람들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