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재미와 풍자가 인상적인 곽재식 작가의 소설집.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다.

인용

“박승휴 망해라” 중에서

그러던 끝에 내가 무슨 정신 나간 대기업에 간신히 입사해서 거기서 극기훈련이랍시고 17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짓을 하면서 이것조차도 취업 못 한 사람들은 얼마나 부러워하겠냐고 스스로 중얼거리면서 고소공포증을 달래고 있을 때, 박승휴는 학위와 함께 멀쩡한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다는 환상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럴 수가 있나? 나는 17미터에서 잘 뛰어내리도록 직원을 훈련시키면 더 훌륭한 정수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 얼간이들 밑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박승휴는 벌써 교수라고?

“토끼의 아리아” 중에서

왜 우리가 구속되었는지 상황을 알 때쯤이 되어서는, 이미 온 세상에 우리가 한국의 2조3천억원 짜리 기술을 일본에 팔아넘기려 한 매국노로 보도된 뒤였다. 나는 최 박사님과 통화하면서, “다른 회사에 취직한다고 기술 팔아넘긴 매국노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나마 우리는 아직 회사를 옮기지도 않았잖아요. 아직 아무것도 한 것도 없는데, 도대체 뭘 죄라고 우릴 잡아 두는 겁니까.” 라고 울부짖었지만, 우리끼리 아무리 억울하다고 피를 토해봐야, 신문에 기사 한 줄 나는 것이 아니었다.

  • 토끼전을 모티브로 삼은 안타깝고 멋진 소설이었다.
  • 초공간 도약 항법의 개발 못지 않게 암담하고 답답한 소설이기도 하다.

맥주 탐정 시리즈의 첫 작품이기도 한데, 이 소설은 어떻게 평범한 이공계 연구원이 맥주 탐정이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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